카카오게임즈, 역대 최고 58조 몰려...경쟁률 1524대 1(종합)
경쟁률 1524대 1, 증거금은 역대 최고...`1억에 5주' 배당 현실로
MTS 먹통·문의전화 빗발쳐
"실물투자 대안", "SK바이오팜 학습효과"
[서울=뉴시스] 삼성증권이 1일 서울 마포지점에서 카카오게임즈 일반청약 접수를 진행하고 있다.(자료제공 = 삼성증권)
[서울=뉴시스] 이승주 신항섭 김제이 기자 =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청약이 2일 1500대 1이 넘는 역대급 경쟁률로 마감하면서 증거금 58조원이 몰렸다. 이에 따라 증거금 1억원을 넣으면 약 5주를 받게 된다.
주관사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이날 오후 4시께 청약을 마감한 결과 평균 경쟁률 1524.85대 1, 증거금 총 58조5542억원을 기록했다.
각 사별로는 한국투자증권 1546.53대 1(증거금 33조6627억원), 삼성증권 1495.40대 1(증거금 22조9694억), KB증권 1521.97대1(증거금 2조9221억원)로 집계됐다.
각사 공모주식수는 한국투자증권 176만주, 삼성증권 128만주, KB증권 16만주다. 최종 경쟁률에 따라 1주를 배정받으려면 한국투자증권 약 1855만원, 삼성증권 약 1794만원, KB증권 약 1826만원이 필요하다.
앞서 카카오게임즈는 청약 첫날인 전날 427.45대 1 경쟁률을 기록해 이미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경쟁률 자체로는 지난 6월 코스닥 역대 최고치를 보인 고주파 의료전문기기 업체 이루다(164060)의 3039.56대 1 기록을 깨진 못했지만, 상장 규모를 고려하면 사실상 역대 최고 수준이란 평가다. 코스피 상장이라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역대급 흥행을 보인 SK바이오팜(326030)의 기록 835.66대 1도 훌쩍 앞선다. 당시 SK바이오팜 청약 증거금은 30조9889억원이었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번에 SK바이오팜 때보다 더 흥행한 배경은 SK바이오팜 학습효과에 있다"며 "바이오팜이 상장 후 주가가 크게 오르는 것을 보고 투자 대안으로 IPO를 다시 찾은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대출 받아 투자한 분들도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CEO가 26일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기업 소개를 하고 있다.(유튜브 화면 캡처)
높은 경쟁률 답게 현장의 투자 열기도 뜨거웠다. 청약 기간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 MTS(Mobile Trading System)가 먹통이 되는가 하면 문의 전화가 폭주하기도 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태풍이 북상하는 상황에도 증권사 지점에 투자자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한국투자증권 여의도 지점 관계자는 "청약 첫 날인 1일 지점에 고객분들이 상당히 많이 방문했다"며 "본사 영업점은 워낙 업무도 많고 문의가 많아 마지막 날에는 청약 관련으로는 전화로만 응대 중인데 오늘도 비대면 계좌 개설이나, 비대면으로 공모주 청약 방법에 대하 문의하러 오는 고객분들이 많이 내방했다"고 전했다.
심지어 높은 경쟁률에 배당 주식수가 얼마 되지 않을 것이라 판단한 투자자들로 장외시장 거래가격이 상승하는 현상도 나타났다.
이날 오전 증권플러스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에서 카카오게임즈 평균 거래가격은 7만원을 기록했다. 전날보다 3000원(4.48%) 오른 수치로, 일부 8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이는 공모가(2만4000원)의 3배에 달한다.
높은 경쟁률에 배정을 위한 증거금도 늘어나자 개인투자자들이 장외시장으로 눈을 돌린 것으로 분석된다. 자금 여력이 충분하지 않은 개미들이 보다 확실한 방법으로 비상장 주식을 찾았다는 해석이다.
[서울=뉴시스]카카오게임즈의 일반 청약 마지막 날인 2일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한국투자증권 사옥 영업지점의 모습. 지점에 내방한 고객들이 직원에게 비대면으로 카카오게임즈 청약에 대해 문의하고 있다[email protected]
앞서 투자업계에서는 공모가가 실제 기업가치보다 저평가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전문가들은 카카오게임즈 목표 주가를 공모가보다 30%대 높은 3만2000원~3만3000원 대로 제시했다. 카카오 계열사 중 첫 상장이란 점과 내년 신작 출시에 대한 기대감, 코로나19 사태로 게임 등 비대면이 대두됐다는 점에서다.
막상 청약 첫날 높은 경쟁률로 시작하자 이 목표가를 뛰어넘는 것은 물론 상장 첫날 '따상(공모가 2배 가격으로 시초가 형성, 이후 상한가)' 전망도 나왔다. 전문가들은 카카오게임즈의 흥행 성공을 늘어난 증시자금과 최근 성장주 쏠림 현상 등에서 찾았다.
이경준 혁신투자자문 대표는 카카오게임즈 흥행에 대해 "부동산 경기 위축과 코로나 사태 등으로 실물 투자가 위축된 상황에서 공모주 투자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저금리에 풀린 자금이 국민들이 모두 알만한 기업 공모주에 쏠리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카카오의 게임 전문 자회사다. 계열사까지 포함하면 1500여명 임직원이 일하고 있다. PC온라인 플랫폼 '다음게임'과 모바일 플랫폼 '카카오게임즈' 등을 보유하고 있다. '카카오 배틀그라운드'와 '패스오브 엑자일' '가디언 테일즈', '달빛조각사', '프렌즈타운' 등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 개발 전문 자회사인 프렌즈게임즈도 '카카오프렌즈'를 활용한 캐주얼 게임 등 다양한 신작을 개발 중이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287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63.7%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278억원으로 264%, 매출액은 2030억원을 8.2% 늘었다. 지난 2017년부터 최근 3년간 연평균 성장률(CAGR)이 57%에 이른다.
카카오게임즈는 이번 공모자금을 종합게임사로서 ▲개발력 강화 ▲신규 IP포함 라인업 확보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한 투자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상장은 오는 10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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