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샌더스 "김정은, 내게 윙크…트럼프는 '반했나 봐' 농담"

등록 2020.09.02 15:59:35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가디언, 세라 샌더스 회고록 복사본 입수

샌더스 "싱가포르 회담서 김정은이 윙크"

트럼프는 "너 북한 가라"며 즐거워해

【워싱턴=AP/뉴시스】 지난해 5월23일 백악관에서 인터뷰 중인 세라 샌더스 대변인의 모습. 2020.09.02..

【워싱턴=AP/뉴시스】 지난해 5월23일 백악관에서 인터뷰 중인 세라 샌더스 대변인의 모습. 2020.09.02..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세라 샌더스 전 백악관 대변인은 2018년 북미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윙크를 날렸었다고 회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샌더스를 마음에 들어한 것이라면서 재미있어했다고 한다.

1일(현지시간) 가디언은 8일 공개될 예정인 샌더스의 회고록 '나를 위한 연설(Speaking for Myself)' 복사본을 인용해 이처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샌더스는 2018년 6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여자축구를 비롯한 스포츠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그는 "김 위원장이 쳐다봐서" 올려다보니 김 위원장과 눈이 마주쳤다고 전했다.

당시 김 위원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윙크를 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한다.

샌더스는 너무 놀라서 아래를 내려다 보면서 메모를 계속했다. 그는 "내가 생각할 수 있는 거라곤 '방금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뿐이었다"고 썼다.

이후 공항으로 가는 리무진 안에서 샌더스는 이 사실을 트럼프 대통령과 존 켈리 당시 비서실장에게 말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샌더스에게 "김정은이 너한테 반했어!(Kim Jong-un hit on you!)"라며 즐거운 반응을 보였다.

이어 "그(김 위원장)가 완전히 너한테 반했어!(He fucking hit on you!)"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그런 의미로 한 말이 아니었다면서 "대통령님. 제발 그만 하시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세라, 그걸로 결정됐네. 네가 북한으로 가라!"며 "남편과 아이들이 널 그리워하겠지만, 넌 네 나라의 영웅이 될 거야!"라고 농담했다.

달리는 차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켈리 전 실장 모두 "울부짖듯이 웃었다"는 게 샌더스의 주장이다.

이 책은 '트럼프의 백악관 안에서의 믿음, 자유 그리고 우리 삶을 위한 투쟁'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부제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적대적인 폭로보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이 보내는 찬사에 가깝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에는 이런 윙크 관련 일화가 담기지 않았다.

하지만 볼턴 역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스포츠 관련 대화를 했다고 밝혔다. 또 참모들이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을 단둘이 있게 하지 않으려 했다고 전한 바 있다.

샌더스는 공화당 대선 경선후보에 도전했던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의 딸이다. 지난해 6월 퇴임한 그는 아버지처럼 아칸소 주지사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