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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대유행 요인…"무증상·장마·휴가철·사랑제일교회·광화문집회"

등록 2020.09.02 16: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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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1명에 접촉자 10명 내외 확진자 발생"

"접촉자 조사하는 사이 초기감염자 다수 확인"

"거리두기 격상 불가피했다…지침 지켜 달라"

"밀폐·밀접·밀집 접촉, 집단발병으로 이어진다"

[청주=뉴시스]강종민 기자 =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21일 오후 충북 청주 질병관리본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을 발표하며 이번 주말엔 꼭 안전한 집에 머물러 줄것을 요청하고 있다. 2020.08.21. ppkjm@newsis.com

[청주=뉴시스]강종민 기자 =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21일 오후 충북 청주 질병관리본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을 발표하며 이번 주말엔 꼭 안전한 집에 머물러 줄것을 요청하고 있다. 2020.08.21.  [email protected]

[세종·서울=뉴시스]임재희 김정현 기자 = 방역당국은 지난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확산된 위험 요인으로 지난 5월부터 누적된 무증상 감염자, 집중호우로 인해 길어진 실내생활과 여름휴가철로 인한 인구 이동을 꼽았다.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와 광복절 광화문 집회는 이처럼 누적된 감염 확산 위험을 증폭시킨 방아쇠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질본)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2일 오후 충북 오송에서 연 방대본 정례브리핑에서 8월 중 신규 확진자가 국내 확진자의 28%에 달하게 된 원인을 묻는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정 본부장은 "8월 들어서 확진자 5000명 정도가 급격하게 발생했다. 이게 진짜 억제 가능할 것인가에 대한 불안감이 계속 있었다"면서 "코로나19 유행이 무증상 또는 경증으로 암암리에 지역사회 감염이 계속 누적될 수가 있고, 어느 순간에 굉장히 폭발적인 집단발병과 만나게 되면 큰 폭의 대규모 유행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8월에 우려했던 상황이 일부 벌어졌다"며 "기본적으로는 5월부터 시작된 무증상, 경증 확진자들이 누적된 지역감염이 계속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긴 장마를 거치면서 실내생활하는 시간이 굉장히 늘었다. 에어컨 사용량도 늘고 비가 오랫동안 왔기 때문에 환기를 적절히 시키지 않고, 실내활동을 많이 했다"며 "8월에 들어서 방학과 여름휴가를 통해서 인구이동이 상당히 많았다"는 점도 들었다.

정 본부장은 그럼에도 사랑제일교회발 집단감염과 지난달 15일 광화문 집회를 통해 감염 확산에 불이 붙었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그는 "사랑제일교회와 8.15 서울도심집회라는 (확산이) 증폭되는 위험요인이 가중되면서 굉장히 폭발적인 유행으로 진행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까지 노출됐지만 검사를 받고 계시지 않은 상당수의 사랑제일교회와 교인이나 방문자, 접촉자와 집회에 노출된 사람 중 검사를 받지 않은 사람들도 위험요인"이라며 "반드시 늦더라도 검사를 꼭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확진자가 발생하면 역학조사를 다 마치기도 전에 확진자가 접촉자들 사이에서 10여명 내외로 발생하는 상황이라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격상할 수밖에 없었다고도 그는 밝혔다.

정 본부장은 "오늘 발생한 확진자 1명을 추적해 조사하다가 보면 이미 감염됐거나, 증상을 보이지 않는 초기 감염자들이 상당수 함께 확인되는 경우가 있다"며 "확진자가 속한 가족, 친척, 직장이 됐든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 감염이 차단되지 않았다면 10명 내외의 확진자를 발생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무리 환자를 조기발견 하더라도 이미 발병하기 2~3일 전의 노출로 2차, 3차 전파가 이루어질 수 있다"며 "가능하면 노출을 줄이며 방역조치를 하기 위한 목적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지키지 않는 사람들, 진단검사를 거부하는 일부를 통한 감염 확산은 앞으로의 위험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 본부장은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그러한 전파고리를 끊고는 있지만 여전히 접촉을 통한 소규모 집단발병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도 위험요인"이라며 "이번 주 내 통제 가능한 신규 확진자 100명 이하로 유행 규모를 줄이는 것을 최대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집단발병하는 유형은 다양하지만 여전히 마스크를 쓸 수 없는 상황이면서 밀폐된 실내에 밀접한 접촉을 하는 상황은 다 발생하고 있다"며 "이런 3밀이라고 얘기하는 밀폐되고 밀접하고 아주 밀도가 높은 그런 접촉은 모든 유형의 모임이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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