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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림길에 선 거리두기…"3단계 가자" vs "최후의 수단"

등록 2020.09.03 15:4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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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주말에 2.5단계 연장 여부 결정

찬반 논쟁…"효과 없으면 3단계 격상"

소상공인 등 반대…"3단계 최후 수단"

전문가 "확진자 급증…2.5단계는 부족"

"경제 피해 감내하더라도 3단계 필요"

"자영업자 등 추가 재난지원금 지급"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지난달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역에서 출근길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지하철을 이용하고 있다. 2020.08.26.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지난달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역에서 출근길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지하철을 이용하고 있다. 2020.08.2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민기 기자 = 정부가 이번 주말 중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연장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한 가운데, 국민들 사이에서는 이에 대한 찬반 논쟁이 연일 벌어지고 있다.

이들 중 일부는 2.5단계의 일주일 추가 연장 방침에 동의하면서도, 2.5단계가 실제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예방에 도움이 되는지 등 실효성에 의문을 품기도 한다. 거리두기 2.5단계 시행 이후에도 신규 확진자 수의 괄목할만한 감소세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게 그 이유다. 

반면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짧고 굵은 3단계 시행이 훨씬 효과적"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3일 오전 정부는 오는 5~6일 사이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조치 연장 또는 해제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날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전략기획반장은 "강화된 2단계 거리두기 조치에 대해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와 함께 논의에 착수한 상태"라며 "주말쯤 연장할 것인지, 종료할 것인지 결론을 내서 말씀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정부가 이같은 방침을 밝히면서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는 거리두기 2.5단계 연장 여부를 두고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연장에 찬성하는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확진자 수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일주일은 더 하는 게 좋을 것 같다", "3단계로의 격상은 사실상 '사회 봉쇄'를 뜻하는 만큼 2.5단계를 좀 더 유지하는 것이 좋지 않겠나" 등의 의견들이 나왔다.

다만 이들 중 일부는 "정부는 2.5단계를 좀 더 연장하되, 효과가 나타나지 않으면 하루라도 더 빨리 3단계로 격상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한 네티즌은 "연장은 해야되는 게 맞지만 3단계로 갈 거면 차라리 빠른 격상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직장인 신모씨는 "거리두기 2.5단계를 해도 개인카페와 빵집 등에서 만날 사람들은 다 만나고 있다"며 "더 늦기 전에 정부가 거리두기를 3단계로 올리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2.5단계) 조치가 시행됨에 따라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성동구청 직원들이 관내 한 스터디카페에 집합금지명령서를 부착하고 있다. (사진=성동구 제공) 2020.08.3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2.5단계) 조치가 시행됨에 따라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성동구청 직원들이 관내 한 스터디카페에 집합금지명령서를 부착하고 있다.  (사진=성동구 제공) 2020.08.30. [email protected]

반면 사회적 거리두기로 직접적인 경제적 타격을 받고 있는 자영업자 및 소상공인들은 2.5단계 연장 및 3단계 격상에 반대하는 의견이 많았다.

개인카페 업주들이 모인 한 인터넷 카페 네티즌은 "2.5단계만으로도 심각한 경제 피해를 입었는데, 다들 3단계를 너무 쉽게 보는 것 같다"며 "외국처럼 '사회적 봉쇄'에 준하는, 처음 겪어보는 불편한 일상을 살게 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3단계가 되면 배달이나 테이크아웃 주문량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3단계가 되면 배달기사 배정 시간도 늘어나고 소비자들의 만족도도 훨씬 떨어지게 될 것"이라며 "3단계는 정말 최후의 수단"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2.5단계 연장'과 '3단계 격상' 사이에서 고민이 오가고 있는 상황에서 일부 전문가들은 "당장의 경제 타격을 감내하더라도 하루라도 빨리 짧고 굵은 3단계를 시행하고 코로나19 확산세를 잡아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거리두기 2.5단계 연장으로 부분적인 효과는 나타나겠지만, 현재 검사 진행 중인 의심환자가 5만5000여명이고 그 중 1% 이상이 양성 판정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결국에는 2.5단계만으로는 부족한 상황이 올 것"이라고 했다.

김 교수는 "3단계 격상이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7월에도 말했지만, 지금 3단계로 올려도 분명히 효과는 있을 것"이라며 "시작이 늦어진만큼 사회·경제적 피해가 더 늘어나게 될 수도 있지만, 3단계를 짧고 굵게 하면서 확산세를 잡은 뒤 2단계로 완화하는 것이 환자 수와 경제적 피해를 동시에 줄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어 "3단계가 될 경우 정부는 생계 위협을 받을 자영업자나 소상공인들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잘 협조할 수 있도록 추가 재난지원금을 지급해야 한다"며 "이들에게 아무런 혜택도 안 주면서 거리두기에 동참하라고만 하니까 현장에서 반발이 생기고 이들의 생계도 위협을 받게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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