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집단휴진' 불안한 일단락…시민들 "진작 좀 하지"
정부와 밤샘 협상 끝에 파업 종료하기로
"진작 하지 그랬나", "국민 생명갖고 협상"
일부 전공의 "파업 계속"…암환자들 불안
[서울=뉴시스] 박미소 기자 = 한정애(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과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정책협약 이행 합의서에 서명을 한뒤 주먹을 맞대고 있다. 2020.09.04. [email protected]
4일 더불어민주당과 의협은 이날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안정화까지 의대정원과 공공의대 확대 논의를 전면 중단하고 의료계도 집단휴진을 마치는 데 최종 합의했다.
합의문에는 ▲코로나19 안정화까지 의대정원·공공의대 확대 논의 중단 및 협의체 구성해 원점 재논의 ▲공공보건의료기관 개선 관련 예산 확보 ▲대한전공의협의회 요구안 바탕 전공의특별법 제·개정 및 근로조건 개선 지원이 담겼다.
또 ▲코로나19 위기 극복 상호 공조 및 의료인·의료기관 지원책 마련▲민주당은 의협·복지부 합의안 이행 노력 등 총 5개항으로 구성됐다.
이같은 결과에 대해 시민들 사이에서는 다행이라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한편으로 불편한 시각이 정부와 의사 측 모두에 대해 남아있는 상황이다.
한 네티즌은 "정부는 파업 중인 의사들에게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해 놓고는 2주만에 타협을 했다"며 "이럴거면 애초부터 파업 전 해결할 수 있었지 않느냐"고 불만을 표현했다.
참여연대 등 176개 노동⋅시민사회단체들은 "정부과 국회가 공공의료 개혁 논의에 시민을 배제하고 의협과 밀실협의를 진행한 점에 분노한다"며 "이 같은 밀실 거래를 규탄하고 정부에 제대로 된 의사 증원과 공공병원 확충 방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한다"고 입장문을 발표했다.
[인천=뉴시스] 이종철 기자 = 전국의사 2차 총파업 첫날인 지난달 26일 오전 인천의 한 병원에서 의료진이 피켓시위를 하고 있다. 2020.08.26. [email protected]
국민 절반 이상은 이번 의료계 집단 휴진에 공감하지 않는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전날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의사단체 파업에 대한 공감도를 조사한 결과, '공감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55.2%(전혀 공감하지 않음 38.7%, 별로 공감하지 않음 16.5%)로 다수로 나타났다.
'공감한다'는 응답은 38.6%(매우 공감 25.0%, 대체로 공감 13.6%)로 집계됐다. '잘 모름'은 6.2%였다. 다만 보수층은 공감 의견이 58.9%로 더 높았다.
또 대한전공의협의회 등으로 구성된 젊은의사 비상대책위원회 측에서는 '의견수렴을 거치지 않았다'며 파업을 지속하겠다고 밝히며 치료가 시급한 암환자 등은 불안함에 떨고 있는 상황이다.
한 암환자 카페 회원은 "파업 중단 뉴스를 보고 병원에 예약하려고 했더니 공지 받은 게 없다고 예약이 안된다고 하더라"며 "이 순간에도 병원 찾아 헤매는 환자들이 있는데 피가 마른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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