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10명 중 2명 이상지질혈증…"젊다고 안심 못해"
국내 20대 이상지질혈증 현황 첫 발표
20%가 환자… 젊을수록 약 복용 안 해
약물 치료 효과 높아…정상 수준 관리 가능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가 9일 발표한 ‘2020 이상지질혈증 팩트시트’에 따르면, 20대의 약 20%가 이상지질혈증 환자로 나타났다.
특히 20대 남성의 26.6%는 이미 20대 때부터 지질 관리가 필요한 상태가 시작했다. 40대 인구에서는 절반 이상(53.4%)이 이상지질혈증을 진단받았다.
이 팩트시트는 국민건강영양조사와 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국인의 이상지질혈증 진단·치료 실태를 분석한 자료다. 전국적으로 집계한 이상지질혈증 통계 중 처음 20대 분석 자료가 포함됐다.
20~30대 이상지질혈증 환자가 심근경색과 뇌졸중 발생에 노출될 위험도 적지 않다.
서울대병원 연구팀이 국내 20~39세 568만여 명을 대상으로 7년 동안 추적 관찰한 연구에 따르면, 이상지질혈증이 있는 경우 심근경색과 뇌졸중 발생 위험이 각 2.2배, 1.8배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연령대가 낮아지면서 치료율도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 8일 발표된 국민건강영양조사 통계를 보면 고콜레스테롤혈증 환자 중 한 달에 20일 이상 약을 먹는 치료율이 30대 남녀는 각 12.9%, 6.4%에 그친다. 60대 남녀 치료율이 각 68.8%, 67.5%인 것과 비교해 매우 저조한 수치다.
학회가 전 세대에 걸쳐 적극적인 이상지질혈증 진단· 관리를 강조하고 나선 것도 젊은 환자의 질환 인지와 치료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약물치료 효과 높아…정상 수준 관리 가능
흔히 고지혈증이라고 불리는 이상지질혈증은 혈액 속 중성지방이 증가하거나 나쁜 콜레스테롤인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LDL)이 증가하는 경우를 말한다. 혹은 좋은 콜레스테롤인 고밀도 콜레스테롤(HDL)이 감소하는 경우도 해당한다.
1차 치료 목표는 심혈관 질환과 뇌혈관 질환을 일으키는, 이른바 저밀도 콜레스테롤(LDL-C)을 낮추는 것이다. 뇌경색, 심근경색, 협심증 등 심혈관계 질환 예방을 궁극적인 목표로 한다.
생활습관 교정만으로 충분하지 않다면 약물치료가 필요하다. ▲초고위험군 ▲고위험군 ▲중등도 위험군 ▲저위험군에서 LDL-C 수치가 각 70㎎/dL 이하, 70~99㎎/dL, 100~129㎎/dL, 130~159㎎/dL 이상인 경우 권고된다. 치료제로는 스타틴 성분 단독 요법이 우선 권고된다. 실제 스타틴을 투여한 환자를 메타 분석한 결과, LDL 콜레스테롤을 70㎎/dL 미만으로 감축하거나 약물 투여 전보다 50% 이상 줄였을 때 심혈관 질환 예방 효과가 가장 컸다.
◊조기 치료하면 심혈관 질환 사망 예방 장기간 기대
조기부터 적극적으로 치료에 나서면 심혈관계 질환에 의한 사망 위험을 감소하는 효과가 장기간에 걸쳐 나타나는 것으로 대규모 관찰 연구에서 확인됐다.
하지만 젊은 환자 중에는 약에 대한 거부감, 지나친 부작용 우려 등으로 약물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많다. 스타틴 요법 관련 부작용으로 당뇨병 위험 증가, 근육 관련 증상 등이 언급된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심혈관 질환 위험 감소 등 스타틴이 줄 수 있는 효용성이 훨씬 크다고 강조했다.
일례로 국내에서 20년 이상 처방된 아토르바스타틴은 무작위 배정 임상시험의 눈가림 단계에서 위약 대비 근육 부작용 발생의 유의한 차이가 없음을 확인했다. 미국·유럽 가이드 라인에서도 이상 반응이 중증이 아니라면 지속해서 스타틴을 투여하도록 권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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