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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집합금지' 학원가 직격탄…"재수생은 어딜가나"

등록 2020.10.02 05: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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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학원들, 코로나19 집합금지 연장에 울상

학원가 "매주 20억원씩 손해…총 200억 넘어"

"사교육 시장 규모의 30% 피해…수조원 상당"

"학원 매출 적어져 강사 수입 감소 매커니즘"

"공부할 곳 없는 학생이 걱정…빨리 지나가길"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지난달 3일 서울 노원구의 한 입시학원이 불이 꺼진 채 조용하다. 2020.09.03.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지난달 3일 서울 노원구의 한 입시학원이 불이 꺼진 채 조용하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류인선 기자 = 수도권 소재 300인 이상 대형학원에 대한 집합금지 명령이 한 달 넘게 이어지면서 학원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일부 학원의 경우 매주 약 20억원의 손해를 입고 있다고 한다.

2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300인 이상 대형학원의 대면수업 중단은 오는 11일까지 연장됐다. 정부가 지난달 28일부터 2주간 실시하는 '추석 특별방역주간' 방역 대책의 일환이다.

300인 이상 대형학원들은 지난달 19일부터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지침에 따라 대면수업을 멈춘 상태다.

학원가에서는 '고사 직전'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그만큼 피해가 크다는 것이다.

한 대형 입시업체 관계자 A씨는 "손해가 매주 약 20억원에 달한다"고 토로했다. 오는 11일까지 약 8주간 대형학원의 집합금지가 이어지는데 손해액이 약 200억원이 넘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다른 대형 입시업체 관계자 B씨는 "사교육 시장 규모의 30% 정도는 피해를 입었다고 보고 있다"며 "전체 업계의 손해액은 대략 수조원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서울=뉴시스] 박미소 기자 = 지난달 13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학원가 앞을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2020.09.13. misocamera@newsis.com

[서울=뉴시스] 박미소 기자 = 지난달 13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학원가 앞을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2020.09.13.  [email protected]

일부 학원들은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대면수업만큼의 수업료를 받지 못한다고 했다. A씨는 "수업료를 약 50% 정도만 받는 상태"라고 전했다.

비대면 쌍방향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는 것 역시 부담이라고 했다. 학원이 원격수업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추가로 비용을 투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 대형학원은 오는 11일까지 예정된 집합금지 명령 기간을 포함해 약 3달간 수업을 진행하지 못했다. 올해 초 코로나19 확산으로 자발적 휴업을 선택했었기 때문이다.

B씨는 "국내 기업 중에 한 분기 전체가 치명적인 손해를 입었다고 하면 상황을 짐작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문제는 끝 지점도 안 보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학원가는 학생 유치 등 마케팅 전략도 중단했다.

B씨는 "최근 코로나19로 입시설명회, 회원 유치 등 마케팅 전반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입시 설명회 등을 통해 회원을 유치해야 하는데 정상적으로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한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지난달 3일 서울 노원구의 한 입시학원이 불이 꺼진 채 조용하다. 2020.09.03.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지난달 3일 서울 노원구의 한 입시학원이 불이 꺼진 채 조용하다. [email protected]

일부 대형학원들은 은행에 손을 벌렸다고 한다. 한 유명 학원은 대출이 불가능하다는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학원가의 어려움은 강사들의 월급 감축이라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 B씨는 "학원 매출이 감소하고 있고, 그 결과 강사의 수입도 줄어드는 매커니즘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학원 관계자들은 한 목소리로 "학생들의 피해가 가장 크다"고 했다. 학생들이 공부할 장소가 없다는 이야기다.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은 매일 등교하는 동안 재수생 등은 공부할 곳이 없다는 게 입시업체의 설명이다.

A씨는 "재수생 사이에선 '어디서 공부하란 말이냐'는 이야기가 나온다"며 "저희는 내년, 내후년에는 복구할 수 있지만 재수생들의 어려움을 복구가 어렵다"고 말했다. B씨도 "학생들이 공부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가장 안타깝다"며 "빨리 이 어려움이 지나가기를 바란다"고 했다.

지난 8월 중순께부터 시작된 교회발 코로나19 재확산과 함께 방역당국은 300인 이상 대형학원 등을 고위험 시설로 지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업체들은 집합금지 명령을 받아 비대면 수업을 진행하거나 운영을 중단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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