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뻑뻑한 눈·갈라지는 입술...혹시 쇼그렌증후군?

등록 2021.02.02 11: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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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입 등 건조 3개월 이상 지속되면 의심

40대 이상 중년여성 환자 비중 80% 이상

[서울=뉴시스] 입과 눈, 코 점막, 피부 등이 마르고 소화가 안 되는 등의 증상이 기저 질환이나 다른 약의 복용 없이 3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쇼그렌증후군(건조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사진= 고려대구로병원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입과 눈, 코 점막, 피부 등이 마르고 소화가 안 되는 등의 증상이 기저 질환이나 다른 약의 복용 없이 3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쇼그렌증후군(건조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사진= 고려대구로병원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겨울철 입이나 눈 등이 일시적으로 건조한 증상은 누구나 겪을 수 있지만 이유없이 증상이 지속된다면 약물치료나 생활습관 개선 등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2일 고려대구로병원에 따르면입과 눈, 코 점막, 피부 등이 마르고 소화가 안 되는 등의 증상이 기저 질환이나 다른 약의 복용 없이 3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쇼그렌증후군(건조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쇼그렌증후군은 자가 면역 질환 중 하나로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유전적 요인과 호르몬, 세균 또는 바이러스 감염, 신경계, 사이토카인(면역세포에서 분비되는 단백질 면역조절제), 자가면역 항체 등이 관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쇼그렌증후군으로 치료받은 환자 수는 2015년 1만7634명에서 2019년 2만1282명으로 증가했다. 2019년 기준 여성이 남성보다 발병률이 약 7.7배 더 높았고, 특히 40대 이상 중년 여성 환자가 전체 환자의 약 83%를 차지했다.  

대다수의 쇼그렌증후군 환자들은 양쪽 귀밑 침샘이 붓고 아프거나, 짧게는 몇 개월 길게는 몇 년에 걸쳐 안구와 구강 건조 증상을 호소한다. 초기에는 피로, 발열감, 관절통, 몸살 등 전신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고, 환자의 절반 정도에서 관절염 증상이 나타난다. 환자의 10% 정도는 광과민성·홍반성 결절, 백반증, 건조증, 탈모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 외에도 폐, 위, 신장, 신경 등을 침범할 수 있고 림프종을 동반하기도 한다.

일차성 쇼그렌증후군은 다른 질환 없이 쇼그렌증후군만 발생하는 경우로, 주로 눈과 입에 영향을 준다. 이차성 쇼그렌증후군은 류마티스관절염, 전신 홍반성 루푸스, 전신경화증 등 다른 류마티스 질환을 동반한다.

쇼그렌증후군은 국제 분류 기준을 바탕으로 침샘·눈물샘 분비량 검사, 입술 침샘 조직 검사, 안구 염색 점수, 자가면역항체 유무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진단한다.

쇼그렌증후군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꾸준한 약물치료와 생활습관 관리 등을 통해 증상을 완화하고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다. 질병의 근본 원인인 자가 면역 염증 조절 치료도 동시에 진행된다.

김재훈 고려대 구로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치료법이 없다고 해서 낙담할 필요는 없다”며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꾸준한 치료와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입을 건조하지 않게 하려면 수분을 꾸준히 섭취하고, 무설탕 껌을 씹어 침샘을 자극해 침샘의 분비를 돕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카페인이 다량 함유된 커피, 홍차, 녹차 등은 이뇨작용을 촉진해 구강건조를 악화시키기 때문에 지양한다.

눈을 건조하지 않게 하려면 장시간의 컴퓨터 사용 등을 피하고 인공눈물을 자주 넣어 안구 점막이 건조해지는 것을 막는 것이 좋다. 가습기 등을 이용해 습도를 조절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김 교수는 “구강 건조로 인한 치아 상태와 안구 건조로 인한 각막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정기적인 치과, 안과 검진도 권한다"며 “쇼그렌 증후군은 정기적인 류마티스내과 진료를 통해 눈과 입 이외 부위의 침범 여부를 확인해 치료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간혹 환자들 중 증상과 통증이 없어졌다고 임의로 약물 복용을 중단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매우 위험하기 때문에 반드시 의사의 처방에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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