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삼성, 美 반도체 공장 투자에 세제 감면 요구"

"19조 규모 투자에 9천억 세금 혜택 요청"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 오스틴 공장. (사진=삼성전자 제공)

[서울=뉴시스] 고은결 기자 = 삼성전자가 미국 내 반도체 공장 투자를 검토하며 현지 정부와 투자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5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소재 반도체 공장의 170억달러(약 19조1000억원) 규모 증설 투자에 대해 텍사스 주정부에 20년간 8억550만달러(약 9000억원)의 세제 혜택을 요구했다.텍사스주 트래비스 카운티에는 7억1830만달러, 텍사스주 오스틴시에는 8720만달러의 세금 감면을 각각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오스틴 내 투자를 확정하면 올해 2분기 착공해 오는 2023년 3분기 가동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오스틴 공장 인근에 매입해 둔 부지에 대한 용도 변경도 마친 상태다.

다만 삼성전자는 미국 내 투자 계획이 확정되지는 않았다는 입장이다. 오스틴 외에도 다수 지역을 후보지로 두고 검토하며 최적의 투자처를 고심하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블룸버그통신 등 일부 외신은 지난달 삼성전자가 미국 오스틴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공장에 100억달러(약 11조원) 이상을 투자해 증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고,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삼성전자가 애리조나, 텍사스 또는 뉴욕에 반도체 공장을 짓기 위해 170억달러의 투자를 고려 중"이라고 보도하며 삼성전자의 투자설에 힘을 실었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는 지난달 28일 실적 발표 이후 콘퍼런스콜에서도 "미국 내 팹 건설 등 투자와 관련해서는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또한 미국 오스틴을 비롯해 기흥·화성 등 국내 사업장에서도 증설 투자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미국 내 반도체 공장 신·증설 투자를 통해 세계 1위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와 현지에서 본격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는 퀄컴, 애플, 엔비디아 등 주요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업체) 기업이 있다.

TSMC는 지난해 총 120억달러(약 13조원)를 투자해 2024년까지 미국 애리조나에 5㎚ 파운드리 팹을 건설하겠다고 밝혔고, 3㎚ 반도체 생산 계획도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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