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총리 "방역 완화로 경각심 느슨 안돼…불안정한 상황"
"3차 유행 불씨 여전…일상 속 집단감염 발생 중"
"설 연휴 감염 확산 영향도 시간 두고 지켜봐야"
"문 닫는 방역→스스로 실천하는 방역으로 전환"
"큰 종교 시설 빠짐없이 파악…선제 조치 취해야"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정세균 국무총리가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정세균 총리는 이날 "모레(15일)부터 2주 동안 수도권의 거리두기는 2단계로, 이외 지역은 1.5단계로 각각 완화한다"고 밝혔다. 2021.02.13. [email protected]
정 총리는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내일부터 2주간 거리두기 단계가 하향조정되고, 영업시간 제한 등 주요 방역조치도 완화된다. 민생 현장에서는 조금이나마 숨통이 트였다며 환영하는 목소리도 들린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3차 유행의 불씨는 여전히 살아있다"며 "병원과 체육시설, 목욕탕 등 우리 일상생활 곳곳에서 아직도 집단감염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수도권은 전체 확진자의 80%가 집중되어 있고, 감염 재생산지수도 2주 연속 1을 넘고 있다"며 "이번 설 연휴가 감염 확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좀 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하겠다"고 했다.
정 총리는 "아직 불안정한 상황 속에서, 3차 유행을 확실히 끝낼 수 있는 주인공은 결국 국민 여러분"이라며 "이번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도 '문을 닫게 하는 방역'에서 '스스로 실천하는 방역’으로의 전환"이라고 강조했다.
또 "모든 시설의 이용자 한 분 한 분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주셔야 안정된 상황에서 백신 접종을 순조롭게 시작할 수 있다"며 "자율과 책임이 지속가능한 K-방역의 새로운 동력이 돼, 국민 여러분의 일상 회복을 하루빨리 앞당길 수 있게 되길 희망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정부도 감염 확산의 고리를 끊어내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정 총리는 종교 관련 단체와 시설에서의 집단감염을 시작으로 코로나19 대유행이 촉발된 데 대해 "희생을 감수하며 방역에 동참해주고 계신 많은 국민들과 방역수칙을 잘 준수하는 대다수 신도들을 허탈하게 하는 사례였다"고 돌이켰다.
또 "이런 시설을 먼저 알아내 좀 더 빨리 대처했더라면 피해를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라며 "이제는 정부가 한발 앞서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관계부처와 각 지자체는 합숙이나 소규모 모임 등으로 감염 위험이 큰 종교 관련 시설을 빠짐없이 파악하고, 선제검사 등 필요한 조치를 미리미리 취해주시기 바란다"며 "해당 종교단체에서도 신도들과 지역사회의 안전을 위해 정부의 방역 조치에 적극 협조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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