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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아프간 지역 85% 이상이 우리 통제 아래 있다"

등록 2021.07.09 19: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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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서 이틀 연속 기자회견하며 주장…과장 선전

[AP/뉴시스] 모스크바를 방문중인 탈레반 정치대표단 중 한 명이 9일 이틀 연속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뉴시스] 모스크바를 방문중인 탈레반 정치대표단 중 한 명이 9일 이틀 연속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러시아에서 이틀 연속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아프가니스탄의 반군 탈레반 정치대표단이 9일 "아프간 영토의 85% 이상을 우리가 통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이들은 러시아 외무부 초청으로 모스크바를 방문했다.

미군과 나토군이 거의 완전히 철수한 현재 탈레반이 아프간을 어느 정도 장악하고 있는지 초미의 관심사다. 조 바이든 미국 정부의 완전 철수 의지가 다시금 확연해지면서 5월 이후 탈레반이 대대적인 공격를 펼쳐 많은 지역을 수중에 넣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85%'는 그간의 예측을 초월하는 수치다.

미국 언론들은 최신 관련 기사에서 탈레반이 아프간 영토의 3분의 1를 차지하고 있다고 보도했는데 '3분의 1'이 어쩌면 지금까지 탈레반 영토 비중에 관한 최대치일 수 있다.

이보다 앞서 5월 이후 탈레반이 무려 50개 지역을 정부군으로부터 빼앗았다는 서방 기관 발표가 외신에 대대적으로 보도되었다.

한반도 3배 면적에 가까운 아프간은 34개 주가 있고 이들은 대략 400개 지역으로 나눠진다.  이것의 3분의 1은 135개 정도이며 85%는 340개 정도다.

탈레반이 대공세로 '50개'를 추가해서 '3분의'인 135개 정도였다면 그 전에는 장악 지역이 80개 정도일 수 있다. 과거 서방 기관의 언급에 비춰 80개가 나름대로 설득력있게 들린다.

2년 전 미국과 탈레반 측이 평화협상을 막 시작할 시점에서 BBC는 완전 장악하고 있는 영토 비중을 아프간 정부 55% 대 탈레반 15%로 보았다. 완전 장악은 아니지만 공격을 활발히 펼치고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지역을 25% 추가했다.

흥미로운 것은 4000만 명에 가까운 아프간 인구에서 영토 아닌 인구 측면에서 탈레반이 완전 장악한 비중은 10% 정도에 그쳐 정부의 65%에 크게 못미친다는 점이다.

이번 5월 이후 대공세에도 34개 주의 주도는 아직도 모두 정부군이 통제하고 있다. 다만 주도 인근의 요충지를 상당수 탈레반이 점거한 것으로 알려져 외국군 완전 철수 직후의 주도 타깃 대공세가 우려되는 것이다.

아프간은 파키스탄과 이란 사이에 소재한 내륙국가이며 미군 침입에서 촉발된 20년 전쟁으로 아프간 민간인은 최소한 10만 명이 사망하고 아프간 군경 6만9000명 및 탈레반 5만1000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때 미군과 나토군 전사자는 2400명 및 1100명에 그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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