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웅 의원실 압수수색, 野반발에 중단…공수처 "유감"
공수처, 김웅·손준성 자택·사무실 압수수색
野, '불법 집행' 주장 공수처 수사팀 막아서
공수처 "고성, 호통, 반말 유감…재집행 검토"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10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팀이 '검찰 고발 사주' 의혹 관련해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김웅 의원실 압수수색을 중단한 뒤 철수하고 있다. 이준석 대표와 김기현 원내대표가 이를 바라보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9.10. [email protected]
공수처 수사3부(부장검사 최석규)는 이날 검사 5명과 수사관 등 23명을 투입해 '피의자' 신분인 손준성 대구고검 인권보호관(전 대검찰청 수사정보정책관)의 대구 사무실과 서울 자택, '사건관계인'인 김 의원의 지역구·의원회관 사무실과 자택 등 총 5곳 압수수색을 벌여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
오전 9시30분께부터 동시다발적으로 시작된 압수수색은 대부분 순조롭게 진행됐으나 김 의원의 여의도 의원회관 사무실 압수수색은 김 의원을 포함한 국민의힘 의원들이 과정상의 문제를 제기하면서 막아서 결국 중단됐다.
자택 압수수색에 입회한 후 뒤늦게 의원회관 사무실에 도착한 김 의원은 공수처 수사팀이 영장 제시 절차 등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서 불법적인 압수수색을 벌이려했으며, 보좌관 PC 등은 압수물 대상이 아니라고 주장하며 반발했다.
공수처는 영장을 적법하게 제시했으며, 김 의원이 자택에 있던 시점에 보좌관으로부터 '의원님이 협조해주라고 했다'고 확인한 후 압수수색을 시작했기에 절차상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또한 '대상자가 사용했거나 사용 또는 관리 중인 PC와 문서'가 압수물품으로 기재돼 있기에 보좌관 PC도 압수수색 대상이라고 봤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10일 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압수수색이 진행 중인 국회 의원회관 김웅 의원실에서 당 관계자들이 공수처 수사관들과 대치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9.10. [email protected]
인터넷매체 뉴스버스는 지난 2일 손 전 정책관이 대검찰청 수사정보정책관이던 지난해 4월 총선을 앞두고 김 의원에게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 등 범여권 인사에 관한 고발장 등을 전달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지난해 4월은 윤 전 총장이 재직하던 시절이다.
손 전 정책관이 당시 고발장 등을 작성하고 이를 받은 김 의원이 국민의힘(당시 미래통합당) 측에 전달, 검찰이 총선에 개입하려 한 것 아니냐는 것이 이번 의혹의 골자다.
공수처는 고발장 접수 사흘 만에 윤 전 총장과 손 전 정책관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공무상비밀누설, 공직선거법위반, 개인정보보호법위반 등 4개 혐의로 입건했다. 그리고 나흘 만에 강제수사에 나선 것이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긴급최고위를 마친 이준석(가운데) 국민의힘 대표와 김웅(왼쪽) 의원 등이 10일 김 의원실을 압수수색하고 있는 공수처 수사관들에 항의 방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9.10. [email protected]
한편 손 전 정책관은 의혹과 관련해 "고발장을 작성한 적이 없다"며 부인하고 있으며, 김 의원은 "(손 전 정책관으로부터 고발장 등 자료를 받았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서 제보자의 '조작 가능성'도 언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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