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 담화 후 미사일 발사…北 '냉온탕'에 정부, 난감
남북 메시지 교환 중 28일 北발사체 포착
변동성 확대 평가…관계 변곡점 해석 등도
北 "이중기준·적대 정책 철회"…담화·연설
정부, 종합 분석…北요구엔 "합의 준수로"
28일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6시40분께 북한 자강도 무평리 일대에서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1발을 포착했다. 이달 들어 세 번째 알려진 북한 측 미사일 발사에 해당한다.
북한은 지난 11~12일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 15일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각각 발사했다. 이날 발사체에 대해서는 제원 특성 등을 고려한 한미 정보당국의 정밀 분석이 진행 중이다.
특히 이번 발사는 최근 남북이 대남, 대북 메시지를 주고받던 상황에서 실행됐다는 면에서 그 배경과 의도가 관심을 끌고 있다. 향후 정세 방향성에 대한 관측도 다양하다.
먼저 문재인 대통령이 76차 유엔 총회 기조연설에서 종전 선언을 언급, 북한 측은 유화적이라고 받아들여지고 있는 24~25일 김여정 북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 담화로 응답했다.
여기에 정부는 26일 "의미 있게 평가한다"면서 우선 조치로 남북 통신연락선 복원을 강조했다. 하지만 이날 북한 측 미사일 발사가 이뤄지자 다시 "유감을 표명한다"는 입장을 냈다.
[서울=뉴시스]지난 6월30일 북한 조선중앙TV가 방영한 같은 달 29일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8기 2차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김여정 부부장이 발언하는 모습. (사진=조선중앙TV 갈무리) 2021.06.3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북한은 이중기준, 적대시 정책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먼저 김 부부장 담화에서는 "도발이란 막돼먹은 평을 하지 말라", "이중기준은 우리가 절대로 넘어가줄 수 없다"는 언급이 담겼다.
또 '공정성과 서로에 대한 존중의 자세'를 향후 관계 개선 문제 논의, 해결의 전제로 다뤘는데 의의 있는 종전 선언,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재설치, 남북 정상회담 등이 함께 거론됐다.
이중기준, 적대시 정책 관련 지난 27일(현지 시간) 유엔 총회 연설에서도 있었다. 적대 정책 폐기에 관한 행동을 요구하면서도 "현 단계에선 전망이 없다는 게 우리 판단"이라는 주장이다.
이 자리에서 김성 주유엔 북한 대사는 "한미 연합군사훈련과 한반도 및 주변에 배치된 모든 종류의 전략무기 배치를 영구 중단해야 한다", "정책 움직임을 계속 주시할 것" 등 주장도 했다.
아울러 추가 미사일 발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북한은 앞선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국방 과제 수행을 위한 정상 활동"이라는 입장을 보였는데, 이는 이중기준 주장과도 맞물려 있다.
[서울=뉴시스]지난 27일(현지 시간) 김성 주유엔 북한 대사가 76차 유엔 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 = 유엔 유튜브 생중계 갈무리) [email protected]
그는 "북한은 유화 정책으로 전환했다가 도움이 안 된다고 보면 다시 강경, 무시 정책으로 전환해 왔다"며 "유화책이 도움 된다는 판단을 할 수 있도록 현실적 로드맵을 수립해 미국, 중국, 북한과 긴밀 협의할 필요가 있겠다"고 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향후 북한은 통신선 복원으로 곧장 가거나, 남측 반응을 더 확인하기 위해 한 차례 더 미사일 발사, 통신선 복원 후 소통 전 미사일 발사를 통해 남측 반응 평가 등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러면서 "도발과 이중잣대, 적대시 정책 등 표현 토대는 상호 불신"이라며 "남과 북은 더 이상 장외에서 언행을 통해 상호 검증을 하려 하지 말고 장내 대화를 통해 문제 해결 노력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정부는 최근 북한 담화, 군사 행동, 행사 동향 등을 종합 평가해 대응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개최가 유력한 것으로 평가되는 북한 최고인민회의 14기 5차 회의 등도 주목 대상이다.
이날 통일부는 당국자는 "한쪽에선 담화, 다른 한쪽에선 미사일 발사를 하는 상황에 대해 종합, 면밀한 분석이 필요한 시점"이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북한 측의 적대시 정책 문제, 군사 현안 등 언급에 관해서는 기존 합의를 상기하면서 "합의 정신을 존중하고, 합의를 준수하는 방식으로 같이 풀어나갈 방법이 있다고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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