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고발사주 경로 의혹' 정점식·조상규 압수수색(종합)
'고발사주 의혹' 전달 경로 확인 차원
지난달 수사착수 후 잇달아 압수수색
'최강욱 고발장' 전달 경로 선상 조준
[서울=뉴시스]조성우 기자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6월9일 오후 서울 중구 남산예장공원 개장식에 참석해 박수치고 있다. 2021.06.09. [email protected]
6일 법조계에 따르면 공수처 수사3부(부장검사 최석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 있는 정점식 의원실 등을 압수수색 중이다.
이와 함께 공수처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있는 정 의원의 자택,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조상규 변호사의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앞서 공수처는 지난달 9일 '고발사주 의혹'에 연루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손준성 전 대검찰청 수사정보정책관을 입건해 수사에 나섰다. 이후 손 전 정책관의 사무실 및 자택과 김웅 국민의힘 의원실을 압수수색했다.
또 손 전 정책관과 함께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실에서 근무한 A검사의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으며, 당시 업무용으로 사용한 수사정보정책관실 내 PC도 확보했다. 최근에는 서울중앙지검으로부터 윤 전 총장 등이 열린민주당으로부터 고소·고발된 사건을 넘겨받아 함께 검토하고 있다.
공수처는 손 전 검사가 지난해 21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범여권 인사에 관한 고발장을 김 의원에게 전달한 경위 등을 살펴보는 중이다.
당시 고발장에는 윤 전 총장과 그의 가족 등을 피해자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 등을 피고발인으로 하는 내용이 담겼다. 김 의원으로부터 고발장과 관련 자료를 전달받은 것으로 알려진 조성은씨가 해당 의혹을 언론에 제보했다.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정점식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8월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 대표는 정권교체를 위한 공정한 경선관리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국민의힘 재선의원 성명서 발표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8.13. [email protected]
이러한 자료를 토대로 공수처는 손 전 정책관 등을 압수수색해 범여권 인사에 관한 고발장 작성과 전달에 관여한 게 맞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손 전 정책관뿐 아니라 당시 수사정보정책관실에 근무한 검사 1명을 추가로 압수수색해 휴대전화 등을 확보하는 등 고발장 작성 과정에서 다른 검찰 관계자도 관여했을 가능성으로 수사망을 넓혔다.
정 의원과 조 변호사의 경우 최강욱 의원에 관한 고발장이 당시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으로 전달되는 경로 선상에 있는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전달된 것으로 알려진 고발장 중 실제로 통합당이 검찰에 접수한 것은 최 의원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뿐이다.
여권에선 통합당이 지난해 8월 고발장 초안을 당무감사실 차원에서 접수한 뒤 법률지원단으로 넘긴 것으로 본다. 정 의원은 당 법률지원단장을 맡고 있었으며, 이후 법률자문위원이었던 조 변호사에게 건네졌다는 의혹이 있다.
이와 관련해 시민단체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사세행)은 지난달 정 의원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공수처에 고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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