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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스터샷 마저 뚫은 돌파감염…남은 방법은 매년 접종?

등록 2021.11.17 15: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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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추가접종 30대 2명 돌파감염 추정

돌파감염에도 중증·사망 예방효과는 분명

고령층 등 효과 감소…다른 미접종군 보호

장기적으론 정례화 검토…"지켜봐야" 의견도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15일 오전 광주 남구 다목적체육관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주민이 백신 추가접종(부스터샷)을 위해 들어가고 있다. 2021.11.15. hyein0342@newsis.com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15일 오전 광주 남구 다목적체육관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주민이 백신 추가접종(부스터샷)을 위해 들어가고 있다. 2021.11.15.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임재희 기자 = 추가접종(부스터 샷)을 받고 2주가 지난 2만6000여명 중 2명의 '돌파감염' 사례가 보고된 가운데 정부는 60대 등 고위험군의 추가접종까지 간격을 4개월로 앞당기기로 했다.

감염 예방효과가 100%가 아니라면 돌파감염이 불가피하지만 중증·사망 예방효과가 분명한 백신은 접종을 마친 지 오래된 고위험군에게 이익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그렇다면 고위험군 보호를 위해 코로나19 백신 접종도 인플루엔자처럼 정례화될까? 가능성을 부정할 순 없지만 추가접종 효과를 지켜볼 필요도 있다는 입장이 공존한다.

추가접종 완료자 중 돌파감염 첫 보고

17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달 7일 기준 추가접종 완료자 2만6272명 중 돌파감염 추정 사례는 2명이었다. 1·2차 접종과 추가접종 모두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을 접종한 30대다.

백신을 접종하고 2주가 지나서 코로나19에 감염되는 돌파감염은 백신의 감염 예방효과가 100%는 아니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인플루엔자 등 다른 백신에서도 돌파감염은 발생한다.

추가접종 이후 돌파감염 사례에 대해 전문가들은 추가접종하는 백신도 기본접종 때 사용했던 백신이기 때문에 돌파감염은 발생할 수 있다면서, 특히 추가접종 돌파감염 사례에 대해선 아직 접종 초기인 만큼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3번을 맞아도 항체가 안 생기는 분들이 있듯이 100% 완벽하지 않은 것"이라며 "(추가접종 이후 돌파감염된 2명은) 전체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으로 환자의 특성이나 체혈해서 항체가 생겼는지 안 생겼는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재훈 가천대 의과대학 예방의학과 교수는 추가접종에서의 돌파감염 이유를 두고 "백신의 감염 예방효과가 100%가 아니기 때문"이라며 "백신 효과는 감염도 매우 큰 비율로 막아주지만 중증화로 넘어가는 것을 예방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돌파감염은 대부분 증상이 가볍고 중환자가 안 되는 면이 있다"고 말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추가접종 후 돌파감염 사례 2명은 현재 중증 상태가 아니다. 사례가 훨씬 많은 기본접종 완료 후 돌파감염 사례에서도 사망자는 0.48%인 170명으로, 같은 기간 전체 확진자 대비 치명률 0.78%에 비하면 낮은 편이다.

방대본이 10월3일부터 11월6일까지 5주간 사망자 452명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60세 이상 사망자의 61.7%인 279명은 미접종이거나 불완전 접종자였다.

그럼에도 추가접종 확대…이유는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이 15일 오후 세종시 한 병원에서 코로나19 백신 추가접종(부스터샷)을 받고 있다. 2021.11.15. ppkjm@newsis.com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이 15일 오후 세종시 한 병원에서 코로나19 백신 추가접종(부스터샷)을 받고 있다. 2021.11.15. [email protected]



기본접종만으로도 중증·사망 예방효과가 있다면서, 100% 감염을 막을 수 없는 추가접종을 확대하는 이유는 뭘까.

백신 효과는 분명하지만 일반 확진자에서처럼 60대 이상 고령층이나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은 여전히 상대적으로 중증·사망 위험이 다른 연령대나 질환이 없는 사람에 비해 높다.

돌파감염 사례 중 위중증 환자 545명 가운데 93.8%인 511명, 사망자 170명 중 98.2%인 167명이 60대 이상 고령층이었다. 12~29세에선 사망자는 물론 위중증 환자도 없었고 60대 이하 연령층에서 돌파감염 이후 사망한 사례는 50대 2명, 40대 1명 등 3명이다.

방역 당국은 국내에서 실시한 항체가(價) 조사나 국외 사례 등을 토대로 백신 효과가 시간이 지날수록 감소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가장 먼저 코로나19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예방접종을 실시한 고위험군의 면역 효과가 다른 집단보다 먼저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질병관리청 '코로나19 백신 추가 접종 최신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이스라엘 추가 접종자의 감염 비율은 2차 접종자 그룹보다 11.3배 낮았다. 중증질환 비율은 무려 19.5배나 떨어졌다. 지난 겨울까지 고령층을 보호하기 위한 수단이 PCR 검사나 면회 금지 등 비약물적인 조처뿐이었다면 올 겨울부턴 백신(약물적 조처)으로 보호하겠다는 취지다.

여기에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등은 돌파감염 사례 역시 다른 사람에게 코로나19를 전파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돌파감염 당사자는 미접종군에 비하면 중증·사망 예방 효과가 여전히 높지만 돌파감염자 주위에 있는 미접종군은 감염 시 중증·사망 위험에 노출되는 것이다.

정부가 60대 이상 고령층과 함께 집단생활을 하는 요양병원·시설, 의료기관에 대해 추가접종 간격을 4개월로 좁힌 것도 이런 이유로 풀이된다.

독감처럼 코로나19 백신도 매년 접종?

시간이 지날수록 백신 효과는 떨어지고, 고위험군이 위험에 노출된다면 코로나19도 인플루엔자 등처럼 주기적으로 백신을 접종해야 하는 걸까.

김우주 교수는 "영국에서 혈청으로 조사했더니 98%가 항체가 있었는데 하루에 4만~5만명의 확진자가 발생한다"며 "(백신 접종만으로) 집단면역은 가능한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플루엔자도 백신을 접종하고 6개월 정도가 지나면 항체가가 50% 줄어드는데 같은 호흡기 질환이면서 RNA 바이러스이고 변이도 잦은 코로나19도 인플루엔자처럼 매년 백신을 맞아야 하는 상황으로 가게 될 것 같다"며 "고령자나 의료진, 기저질환자 등은 매년 백신을 맞고 치료제를 쓰는 독감처럼 (코로나19 예방접종도) 제도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질병관리청은 정부가 부처 합동으로 마련해 원내 4개 정당에 전달한 '정부 주요정책 추진현황 및 향후과제' 자료집에 장기 과제로 코로나19를 국가필수예방접종 대상으로 포함해 정례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정재훈 교수는 "아직은 먼 이야기일 수 있다"며 "데이터가 필요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우선 추가접종 데이터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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