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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단 쿠데타 군부, 함독 총리와 과도내각 복원을 민간과 합의"

등록 2021.11.21 20:4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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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한 장군, 주권위원장 직 교체 앞두고 비상사태 선언

[AP/뉴시스] 10월 군부 쿠데타로 억류된 수단의 압달라 함독 총리의 2월 사진

[AP/뉴시스] 10월 군부 쿠데타로 억류된 수단의 압달라 함독 총리의 2월 사진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아프리카 수단의 쿠데타 군부가 가택연금한 압달라 함독 총리를 풀어주고 해체시킨 과도 테크노크라트 내각을 다시 구성해 이끌도록 시민 조직과 합의한 것으로 21일 알려졌다.

앞서 10월25일 군부 최고 지도자인 압델-파타 부르한 장군은 함독 총리 통솔의 민간 내각을 해체시키고 총리 등을 체포하고 내각 위의 국정 기관 주권위원회를 새로 짜는 쿠데타를 일으켰다.

이날 외신에 알려진 함독 총리의 복권 및 총선과도 내각 부활 소식은 수단 민간 조직 연합체의 하나로 최대 정당인 우마당 관계자들이 확인한 것으로 이날 중으로 부르한 장군과 주권위원회가 공식 발표한다는 것이다.

이 뉴스대로 이뤄지면 수단 군부는 시민들의 저항과 미국과 유럽연합 및 아프리카연합(AU)의 반대와 비난에 권력 독점 야망을 포기하고 다시 민간 세력과의 권력분점 체제를 인정하게 된다. 

수단은 2018년 하반기부터 민간 전문가협회가 앞장서 30년에 가까운 오마르 바시르 대통령에 대한 반정부 시위에 나섰으며 2019년 4월 대통령궁 앞에 국방부 건물을 군부가 시위를 소극적으로 진압하는 방향 전환을 하면서 바시르 대통령이 체포되고 정권이 타도되었다.  

이어 군부와 민간 세력은 2023년 말에 총선을 치러 완전 민정이양 하되 그 사이 4년 동안 권력을 분점하기로 합의했다. 주권위원회 자리를 반반 씩 나눈 뒤 군부가 먼저 2년 간 위원장을 맡고 2021년 11월에 민간이 위원장을 맡아 총선를 마치기로 했다. 군부 우두머리인 부르한 장군이 첫 위원장을 맡았고 과도 민간 내각 책임자로 경제 전문가인 함독 총리가 기용되었다.

수단은 지난해 바시르 정권이 저지른 미국 해병대에 대한 200명 사망의 테러 공격을 인정하고 수십 억 달러의 손해배상을 한 뒤 미국으로부터 테러지원국 해제를 받아 세계은행 등 국제사회의 경제 지원 자격을 복원했다. 미국의 중재를 받아들여 이스라엘과 국교를 정상화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달 주권위원장 교체를 한 달 앞둔 부르한 장군의 군부가 국가 위기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내각을 해체하는 쿠데타를 일으켰다. 그러나 시민들이 저항에 나서 지금까지 40명이 사망했으며 미국은 이틀 전 케냐와 나이지리아를 방문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비판을 계속했다.

바시르 전대통령은 다르프르에서 자국민 수십 만 명이 준군사 조직에 의해 학살되도록 방치, 선동했다는 혐의로 국제형사재판소로부터 수배를 받고 있었다. 바시르의 축출을 도왔다고 할 수 있는 수단 군부가 권력독점의 쿠데타 의지를 포기하고 다시 민간과 합의해 권력분점으로 총선 및 민정이양의 길로 들어설 것인지 주목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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