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尹에 보궐 공천권 요구…권영세 "지도자로서 걸맞는 행동해야"(종합)
洪, 종로 보궐선거에 최재형 공천 요구…대구도 지인 추천한 듯
권영세 "책임 있는 행동 못할 시 당원 자격도 인정받지 못할 것"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2021.11.08. [email protected]
이에 당 지도부에서는 홍 의원을 겨냥해 지도자급 인사라면 그에 걸맞는 역할을 할 것을 공개적으로 촉구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선대본부장은 20일 "당의 지도자급 인사라면 대선 국면이라는 이 절체절명의 시기에 마땅히 지도자로서 걸맞는 행동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본부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선거대책본부-원내지도부 연석회의에서 "지금은 매우 중요한 시기"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제가 얼마 전에 이미 당의 모든 분들이 책임 있는 행동을 해야 할 때라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 바가 있다"며 "만일 그렇지 못한 채 구태를 보인다면 지도자로서의 자격은 커녕 우리 당원으로서의 자격도 인정받지 못할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했다.
권 본부장은 특정 인사를 지목하지 않았지만 당 안팎에서는 최다선(5선)인 홍준표 의원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홍준표 의원은 전날 서울 모처에서 가진 윤석열 대선 후보와의 비공개 회동에서 오는 3월9일 대선과 함께 치러질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와 관련, 종로와 대구에 대한 사실상 공천권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서는 홍 의원이 종로에 최재형 전 감사원장 공천을 요구했고, 곽상도 전 의원의 사퇴로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대구 중남구 지역구에도 자신과 가까운 인사를 추천했다는 말이 흘러나온다.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2차 컷오프에서 탈락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홍준표 의원을 공개 지지하며 경선캠프에 합류한 바 있다.
당일 회동은 윤 후보가 지난 18일 먼저 요쳥해 성사된 것으로, 회동의 주 목적은 경선 후 '원팀'을 구성하기 위해 윤 후보가 홍 의원에게 상임고문직을 제안한 것이었다.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권영세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선거대책본부-원내지도부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1.20. [email protected]
그러나 이 자리에서 홍 의원이 일부 공천권을 요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당 지도부에서는 격앙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권 본부장이 공개석상에서 날 선 발언을 쏟아낸 것도 이 같은 기류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권 본부장은 당 조직과 재정 업무 등을 총괄하고 공천에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당 사무총장을 겸직하고 있다.
권 본부장은 회의를 마친 후 당 지도자급 인사 관련 발언에 대한 추가 설명을 요구하는 기자들에게 "액면 그대로 이해해달라"며 말을 아꼈다.
홍준표 의원을 겨냥한 것이냐는 질문에 "그냥 뭐…그 부분에 대해서도 드릴 말씀이 없다"고 대답을 회피했지만 부인하진 않았다
그러면서 권 본부장은 "두가지 부분, 어제 회동과 오늘 발언은 액면 그대로 이해해주시고 특별히 (말을)보태지는 않겠다"고 했다.
재보궐 선거 공천관리위원장 인선 문제에 대해선 "지금 논의 중이다"며 "아직 논의중인데 어디보니까 공정성을 위해서 사무총장이 안 맡는다는 얘기가 잘못된 것이고, 사무총장이 관행적으로 맡는게 객관적, 중립적으로 맞는데 그런 방향으로 갈지는 조금 더 논의를 해야할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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