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외무 "러 역사 교훈 얻어라…침공시 끔찍한 수렁 빠질 것"
호주 방문 중 연설 "과거 전쟁처럼 인명 손실 초래할 것"
"중·러 독재정권 대담해져…무력으로 독재 퍼뜨리려 해"
[시드니=AP/뉴시스] 리즈 트러스 영국 외무장관(왼쪽)과 벤 월리스 영국 국방장관이 21일(현지시간) 시드니 총독 관저에서 영-호주 장관급 회담을 한 뒤 호주 측과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01.21.
가디언 등에 따르면 호주를 방문 중인 트러스 장관은 21일(현지시간) 시드니에 있는 싱크탱크 로위연구소 연설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향해 "엄청난 전략적 실수를 저지르기 전에 (위협을) 중단하고 우크라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러시아는 역사적 교훈을 얻지 못했다"면서 "소련-아프가니스탄 전쟁과 체첸 분쟁을 통해 알게 됐듯 (우크라) 침공은 끔찍한 수렁(terrible quagmire)과 인명 피해를 초래할 뿐"이라고 역설했다.
또 "우리 모두 나서야 한다. 우리는 모든 동맹과 함께 우크라 편에 설 것이며 러시아에 긴장을 완화하고 의미 있는 대화에 참여할 것을 계속 촉구할 것"이라면서 "동유럽에서 일어나는 일은 전 세계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긴장이 자유주의 국가들과 러시아·중국과 같은 독재국가 간 광범위한 분쟁의 일환이라고 주장했다.
트러스 장관은 "냉전 이후 볼 수 없었던 방식으로 독재 정권들이 대담해졌다. 그들은 독재를 무력으로 전 세계에 수출(퍼뜨리려) 한다"며 "이것이 벨라루스, 북한, 미얀마와 같은 정권이 모스크바와 베이징에서 가까운 동맹을 찾는 이유"라고 주장했다.
트러스 장관은 벤 월리스 영국 국방장관과 함께 호주를 방문했다. 중국을 겨냥한 미·영·호주 안보동맹 '오커스'(AUKUS)와 관련해 미 핵추진 잠수함 기술을 호주 측에 제공하는 방안 등을 논의한다.
러시아는 최근 몇 달 간 자위권을 주장하면서 러시아의 우크라 접경 지역에 10만여 명의 병력을 배치했으며, 합동 훈련을 명분으로 우크라 북쪽 국경과 접한 벨라루스에 군을 보냈다. 이에 대응해 미국은 라트비아 등 나토 소속 발트해 3국에 미국산 무기를 우크라에 지원하도록 승인했고 영국과 덴마크 등 유럽 국가들도 무기를 지원하는 등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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