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쇼트트랙 포기는 없다…11바늘 꿰맨 박장혁도 훈련[베이징2022]
왼손 붕대 감은 박장혁 "부상 깊지 않아 스케이트 타는 데 지장 없어"
최민정 "넘어졌다고, 4년 준비한 게 없어지지 않아"
쇼트트랙 대표팀, 9일 남자 1500m서 첫 메달 사냥…"편파 판정 넘는다"
[베이징(중국)=뉴시스] 고범준 기자 = 대한민국 쇼트트랙 대표팀 선수들이 6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탈 실내경기장에서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대회를 앞두고 훈련을 하고 있다. 2022.02.06. [email protected]
개최국 중국의 노골적인 홈 텃세에 주춤했던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이 8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약 50분 동안 공식 훈련을 했다.
잇단 악재에도 대표팀은 차분하게 다가올 개인전과 단체전 준비에 전념했다.
전날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준결승에서 우다징(중국)의 스케이트 날에 왼손이 찢어지는 부상을 입은 박장혁도 훈련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병원에서 11바늘을 꿰맨 박장혁은 왼손을 붕대로 감고 훈련에 임했다.
다만 불편한 왼손 때문인지 배턴 터치를 해야 하는 계주 훈련에는 제외됐다.
훈련 전 대한체육회는 "박장혁의 부상 정도를 내일까지 체크한 뒤 경기 30분 전 출전 선수 명단을 제출한다"고 전했다.
[베이징(중국)=뉴시스] 고범준 기자 = 대한민국 쇼트트랙 대표팀 선수들이 6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탈 실내경기장에서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대회를 앞두고 훈련에 앞서 파이팅 하고 있다. 2022.02.06. [email protected]
왼손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했으나, 공식 훈련에 참여하면서 경기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
박장혁은 훈련을 마친 뒤 "깊게 찢어져 걱정을 했는데 다행히 근육이나 신경 쪽은 좀 비껴갔다. 꿰맨 상태라 스케이트를 타는 데 지장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부상 때문에 경기력이 안 나왔다는 핑계를 대고 싶지 않다"며 남은 경기 출전 의지를 보였다.
분위기도 나쁘지 않았다. 대표팀은 맏형 곽윤기(고양시청)를 중심으로 훈련 도중 자주 소통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박장혁도 막내 이준서(한국체대)와 대화를 나누며 설욕을 다짐하는 모습이었다.
[베이징(중국)=뉴시스] 김병문 기자 = 7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준결승 경기, 한국 박장혁이 넘어져 있다. 2022.02.07. [email protected]
혼성 계주 예선에서 탈락했을 때와 비교하면 선수들의 표정이 한층 밝아진 분위기였다.
한국이 쇼트트랙 남은 종목에서 메달을 따려면 외부 시선은 아랑곳하지 않고 편파 판정을 일삼는 중국을 넘어야 한다.
아직도 남녀 계주를 포함해 6개의 금메달이 남아있다.
물론 지금까지 분위기라면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단순히 실력만으로 극복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박장혁은 "월드컵 1차 대회 때도 판정에 대해 이상하다고 느꼈는데, 솔직히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정말 당황스럽다"며 "이제는 선수들도 해탈했다"고 말했다.
[베이징(중국)=뉴시스] 고범준 기자 = 대한민국 쇼트트랙 대표팀 최민정이 3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탈 실내경기장에서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대회를 앞두고 훈련을 하고 있다. 2022.02.03. [email protected]
여자 대표팀 간판 최민정(성남시청)은 "어제 넘어졌다고 4년 동안 준비한 게 없어지지 않는다.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해 준비한 걸 보여드리겠다"고 이를 악물었다.
대회 시작 후 단 한 개의 메달도 따지 못한 한국 쇼트트랙은 9일 남자 1500m에서 첫 메달을 노린다.
부상 투혼을 발휘하고 있는 박장혁을 비롯해 황대헌(강원도청), 이준서가 출격한다.
여자 대표팀도 여자 1000m 예선과 3000 계주에서 금빛 레이스에 불을 지핀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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