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러-우크라 긴장 속 배럴당 100달러 육박
브렌트유 4월 인도분 94.44달러…장중 96달러 넘기도
WTI 3월 인도분도 95.46달러…IEA는 120달러까지 전망
[칸스카운티=AP/뉴시스]지난해 4월8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 칸스카운티 칸스시티 인근에서 시추를 멈춘 펌프 잭 뒤로 해가 지고 있다. 2020.03.05.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긴장으로 국제 유가가 7년 만에 처음으로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4일(현지시간) 기준 국제 유가의 기준인 브렌트유와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모두 90달러대를 넘어선 상태다.
이날 런던 ICE선물거래소 기준 4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전거래일보다 3.31%오른 배럴당94.44달러를 기록했다. 장중에는 96달러 이상 올랐다가 소폭 하락한 것이다.
뉴욕선물거래소 기준 3월 인도분 WTI는 전거래일보다 2.53% 오른 배럴당 95.46달러로 마감했다.
CNN방송은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미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을 제기하자 유가 상승이 거세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UBS의 석유 분석가 지오반니 스타우노보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분쟁으로 석유 공급이 중단되면 (유가가) 7년 만에 처음으로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누구도 푸틴 대통령의 마음을 읽을 수 없다"고도 했다.
러시아는 석유와 천연가스의 세계 최고 생산국으로 꼽힌다. 투자자들은 우크라이나와의 갈등이 지역 내 에너지 인프라를 손상시킬 수 있고 서방국가들의 러시아 제재가 우크라이나 수출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미 석유시장은 공급과 수요 불균형으로 가격 상승을 겪고 있다. 에너지 수요는 코로나19 대유행에서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급증하고 있고 재고도 크게 줄고 있다. 이 상황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상황이 유가 상승을 부추기는 것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과 기타 산유국 연대체인 OPEC플러스는 공급을 늘려야 한다는 압력을 받아왔다. 그러나 OPEC플러스는 이미 명시된 증량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주 보고서에서 "OPEC플러스 생산량과 목표 수준 간 격차가 지속되면 공급 긴장이 높아져 변동성이 커지고 가격 상승 압력이 커질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밝혔다.
지난주 나타샤 카네바 JP모건 세계상품전략 대표는 "다른 지역의 원유 생산능력이 낮은 상황에서 러시아의 원유 수출이 우크라이나와의 긴장 영향을 받을 경우 유가가 배럴당 120달러로 쉽게 치솟을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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