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키예프·하르키우 공격 재개…젤렌스키 "향후 24시간 중요"(종합)
우크라 특수통신 "키예프, 이전까지 몇 시간 조용"
북부 체르니히우 공급 경보…"로켓이 아파트 강타"
세계 최대 화물기 므리야, 키예프 인근 공항서 파괴
베르댠스크 청사 장악…대표 민속화가 작품도 손상
우크라군 "이르핀서 적 저지"…현재까지 352명 사망
러-우크라, 오후 회담…젤렌스키 "앞으로 24시간 중요"
[서울=뉴시스] 2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북부 체르니히우의 한 아파트가 러시아군 공격을 받아 불에 타고 있다. (사진=우크라이나 정부 특수통신 서비스 텔레그램 갈무리) 2022.02.28.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닷새째인 28일(현지시간) 수도 키예프와 제2 도시 북동부 하르키우에 대한 공격이 재개된 것으로 파악된다.
우크라이나 정부 특수통신 서비스는 이날 현지시간 오전 4시께 텔레그램을 통해 "키예프와 하르키우에서 폭발음이 다시 들린다"고 발표했다.
이어 "이전까지 몇 시간 동안 키예프는 조용했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북부 체르니히우에서도 공격이 재개됐다.
특수통신은 "로켓이 체르니히우 중심부 주거용 건물을 강타했다"며 "화재가 발생해 저층부 2개 층에 불이 났다"고 전했다. 부상자 규모는 현재까지 파악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앞서 키예프 인디펜던트는 이날 오전 4시30분께 체르니히우에 공습경보가 발령됐다며, 주민들은 가장 가까운 대피소로 이동할 것을 요청받았다고 전했다.
키예프 인근 공항에 있던 세계 최대 화물기 안토노프 AN-225 므리야도 파괴됐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성명에서 "러시아는 우리 므리야를 파괴했지만, 강하고 자유롭고 민주적인 유럽 국가에 대한 우리의 꿈은 무너뜨리지 못할 것"이라고 규탄했다.
CNN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어로 '꿈'을 의미하는 므리야는 키예프 북서쪽 군사 요충지인 호스토멜 지역에 보관돼 있었다. 러시아군은 격전 끝에 지난 24일 이 지역 공군기지를 장악했다.
[키예프(우크라이나)=AP/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해 5월20일 안토노프 항공사 공장에서 세계 최대 항공기 An-225 므리야기 완성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2022.02.28.
키예프 북부 이반키우에 위치한 지역 역사박물관은 러시아군 공격으로 화재 피해를 입었다. 이 과정에서 우크라이나 대표 민속 화가인 마리아 프리마첸코의 작품 몇 점도 손상됐다.
우크라이나 남동부 도시 베르댠스크는 러시아군에 의해 모든 행정 건물이 장악됐다며, 현재 직원들이 청사를 떠나 원격으로 업무를 수행 중이라고 밝혔다.
베르댠스크 주재 한 기자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전날 두 방향에서 베르댠스크에 침입했으며, 방송을 차단하는 등 시민들을 무방비 상태로 만들었다. 러시아군이 베르댠스크 지역 방송국 건물을 장악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러한 가운데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전날 러시아군의 키예프 북서부 지역 이르핀 점령 시도를 저지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 총참모부는 "공중 지상 공격 작전 동안 적은 군사 및 민간 비행장, 군사 통제 지점, 방공 시설, 주요 기반 시설, 지역 방위 부대 등에 계속 사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총참모부는 "이르핀을 점령하려는 (러시아군의) 또 다른 시도는 성공하지 못했다"며 "우크라이나 방위군은 적의 새로운 장비를 파괴했다"고 설명했다.
또 러시아군이 폴리시아에서 키예프 방향으로 공격을 재개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내무부 발표에 따르면 러시아 침공으로 사망한 우크라이나 시민은 현재까지 352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최소 14명은 아동으로 파악됐다.
아동 116명을 포함해 1684명은 부상을 당했다.
[키예프=AP/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2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2022.02.28.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대표단이 이날 오후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스 국경 프리피아트강 인근에서 협상을 앞둔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앞으로 24시간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영국 BBC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통화에서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전투가 계속되는 가운데, 앞으로 24시간이 우크라이나에 중요한 시간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다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SNS를 통해 공개한 연설에서 "이번 회담 결과를 믿진 않지만, 대표단에 시도해보라고 했다"며 회담에 회의적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전쟁을 끝낼 기회가 있다면 저도 회담에 참여해야 한다. 언제나처럼 정직할 것이다"라며 "추후 우크라이나 국민 중 단 한 명이라도 제가 대통령으로서 전쟁을 끝내려 했음을 의심하지 않도록 노력해달라고 대표단에 전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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