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키이우·하루키우 등 공습 계속…민간인 사망 속출
러, 수도로 거의 진격 못해…외곽도시 본격 공략
북서쪽 이르핀에서는 민간인 대피 중 8명 사망
하루키우·체르니히우 등 동쪽서도 러 집중 포격
[키이우=AP/뉴시스] 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한 우크라이나 군인이 러시아의 공습으로 불타는 물류센터 앞을 지나고 있다. 2022.03.04.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1일째인 6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은 우크라 수도 키이우(키예프) 북쪽 소도시들에 대한 공세를 한층 강화했다.
CNN 등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키이우 주변 소도시들을 초토화시키며 키이우로 진격하고 있다. 아직 키이우 북쪽에 64㎞의 대열을 이룬 러시아군 주력은 거의 진격하지 못했으나 이날 오전 키이우의 서쪽과 북서쪽에 심한 포격을 가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의 올렉시 아레스토비치 고문은 러시아군이 호스토멜, 부차 등 소도시들을 점령했으며 이르핀도 본격적으로 공략할 태세라고 밝혔다.
특히 키이우 북서쪽에 위치한 키이우 방어 최전선인 외곽 도시 이르핀은 최근 며칠 새 러시아군의 공습이 빈번한 지역이다. 소셜미디어(SNS)에는 이르핀의 대규모 파괴를 보여주는 영상이 여럿 올라왔다.
이와 관련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일가족이 사망하는 순간을 담은 영상이 공개됐다. 우크라이나 당국에 따르면 피란민 행렬에 러시아군이 발사한 박격포탄이 터져 일가족 4명 중 3명이 숨지는 등 민간인 8명이 사망했다.
아레스토비치 고문은 러시아군이 키이우 외곽 도시들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며 호스토멜, 부차, 이르핀에서의 민간인 대피 시도도 실패했다고 호소했다.
올렉산드르 마르쿠신 이르핀 시장은 텔레그램 성명을 통해 민간이 8명이 대피 중 사망했다며 "러시아인들이 다리를 건너 대피하는 과정에서 총격을 가했다"고 말했다.
그는 "내 눈앞에서 한 가족이 죽었다"며 "어린 아이 두 명과 어른 두 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현장 영상에는 포탄이나 박격포로 보이는 폭발이 일어나기 전 민간인들이 검문소를 이동하는 모습이 담겼다.
시장은 "이르핀의 일부는 러시아 침략자들에게 사로잡혔지만, 일부는 투항하지 않고 싸우고 있다"며 "내일 아침 또 다른 대피가 시작될 것이다"고 했다.
키이우 방위 사령관인 올렉시 쿨레바는 이르핀이 사실상 포위됐다면서 키이우로 향하는 길이 너무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불행하게도 휴전이 없으면 우리는 주민들을 대피시킬 수 없다. 침략자들이 주민 대피를 막고 있다"고 우려했다.
키이우는 다시 긴장에 휩싸였다. 주민들은 모래주머니를 만들어 키이우 진입로 곳곳에 바리케이드를 쌓는 등 전투를 준비하고 있다. 영국 가디언은 "키이우는 요새가 됐다"고 전했다
우크라 제2의 도시인 동구 국경 인근 하르키우는 위태롭게나마 아직은 버티고 있다.
아레스토비치 고문은 "최근 미사일 공격이 어둠이 깔리면서 발생했다"며 "키이우 외곽, 북부 체르니히우, 남부 미콜라이우, 제2의 도시 하르키우 등이 집중 포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는 하르키우 실험용 소형 원자로가 있는 건물도 러시아군이 공격했다고 발혔다.
하르키우 관계자는 이번 포격으로 텔레비전 타워가 파손됐으며 중포들이 주택가를 공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체르니히우 관할 당국은 도시 전 지역이 미사일 공격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도네츠크주 도시인 볼노바하도 러시아군 포격으로 민간인 피해가 커지면서 인도주의 통로가 필요하다고 우크라이나가 요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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