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장애인부모연대 "장애인 자녀 살해는 사회 지원체계가 문제"
"발달장애인 지원 책임 전적으로 가족에게 맡겨선 안 돼"
"국가·지역사회, 24시간 지원 체계 구축해야"
[수원=뉴시스] 박종대 기자 = 8일 경기 수원시 경기도청 정문 앞에서 전국장애인부모연대 등 회원들이 최근 부모에 의해 사망한 발달장애인 추모제를 열고 정부와 지역사회에 대한 24시간 지원 체계구축을 요구하고 있다. 2022.03.0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박종대 기자 = 경기 수원과 시흥에서 최근 부모가 자신의 발달장애인 자녀를 살해한 사건과 관련해 다른 발달장애인 부모들이 고인에 대한 추모제를 열고 발달장애인 24시간 지원체계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전국장애인부모연대와 경기장애인부모연대 등 회원 20여 명은 8일 추모제를 열고 “최근 발달장애인 2명이 그 부모에 의해 사망하는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했다”며 “한 명은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던 8살 어린 아이였고, 다른 한 명은 20대 발달장애인 청년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매년 수없이 반복되고 있는 발달장애인과 그 가족의 죽음이지만 단 하루 만에 두 명의 발달장애인이 사망한 것에 대해 분노를 넘어 절망하지 않을 수 없다”며 “부모가 자녀를 살해하는 극단적인 선택은 단순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발달장애인에 대한 지원 책임을 전적으로 가족에게 전가하고 있는 우리 사회의 지원 체계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비극적인 사건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으려면 우리 사회의 지원 체계가 갖고 있는 문제를 제대로 진단하고, 그 속에 뿌리 내린 사회복지서비스 내 부양의무제를 반드시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수원=뉴시스] 박종대 기자 = 최근 경기 수원과 시흥시에서 각각 부모에 의해 숨진 발달장애인들을 위해 장애인단체 부모들이 8일 경기도청 정문 앞에서 마련한 추모행사에 설치한 제단. 2022.03.0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또 “가족에게만 전가되고 있는 발달장애인 지원에 대한 책임을 이제는 국가와 지역사회가 나눠갖고 발달장애인 24시간 지원 체계를 구축해 가족에 의한 살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추모제에서는 ‘거리의 춤꾼’으로 유명한 이삼헌 무용가가 직접 사망한 발달장애인을 기리는 추모공연을 갖기도 했다.
앞서 지난 2일 수원에서는 40대 여성이 8살짜리 아들을, 같은 날 시흥시에서도 50대 여성이 20대 딸을 숨지게 한 혐의로 각각 구속됐다.
두 친모가 살해한 자녀는 모두 발달장애를 겪고 있던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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