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GOS로 심려 끼쳐 송구"(종합2보)
주총 질의응답서…"갤22 많이 팔리는 데 지정 없게 할 것"
러·사태 관련 "제품 공급 중단…경제 제재 예의 주시 중"
"M&A, 전방위 검토 중…실행 시기 특정하기 어렵다"
경계현 DS부문장 "5나노 이하 수율 안정화되고 있어"
"축적한 기술 경쟁력 바탕으로 기술 리더십 유지할 것"
[수원=뉴시스] 김종택기자 =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DX부문장)이 16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3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2.03.16. [email protected]
한 부회장은 16일 경기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3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고객 여러분의 마음을 처음부터 제대로 헤아리지 못한 점에 대해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GOS는 게임들의 다양한 특성을 반영해 스마트폰의 성능을 최적화하는 의도로 기획했다"면서 "고사양 게임은 장시간 일관성 있는 성능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게임에 지장이 없다고 판단한 적정 한도까지 CPU, GPU 성능을 제한해 발열을 최소화하고 대신 일관성 있는 성능을 지속 제공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한 부회장은 "처음부터 최상의 성능을 원한다는 고객 목소리가 많아 이를 반영해 사용자에게 선택권을 주는 방향으로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 배포했다"면서 "앞으로 고객의 소리에 더욱 귀 기울여 이러한 이슈가 재발되지 않도록 하고 고객 경험을 최우선으로 하여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또 이번 사태로 소비자 신뢰 문제를 야기한 데 대해서도 "저희들이 GOS 관련해서 사죄도 했고 소프트웨어도 업데이트를 했기 때문에 저희들이 성장하고 저희들 제품이 많이 팔리는 데 지장이 없도록 회사는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일부 주주, 사용자에게 GOS 기능에 대한 선택권을 주는 문제가 안전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지적
한편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회사의 대응을 묻는 질문에 대해, 그는 "우크라이나 지역의 전쟁 발발 이후 회사는 해당 지역 정부 지침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있으며 특히 직원과 그 가족분들의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면서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현재 러시아에 대한 공급 제품 공급은 중단한 상태"라고 말했다.
또 "앞으로도 사업에 끼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면의 컨디션시 플랜을 준비하고 면밀히 대처하겠다"면서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희생과 고통이 지속 확대되고 있어 인도적 차원을 위한 600만 불 규모의 기부를 약속하여 국제사회의 지원 흐름에 적극 동참했으며 추가 지원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삼성전자의 대형 M&A 추진 계획에 대해 "회사의 지속 성장과 주주가치 제고에 도움이 된다면 사업 영역이나 규모의 제한을 두지 않고 있다"면서 "AI(인공지능), 5G 전장 등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는 다양한 분야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소개했다. 또 "현재 대내외 불확실한 상황 등으로 M&A 실행 시기를 특정하기 어렵다"면서 "관련 보안 유지가 필요한 사항으로 이 자리에서 상세히 말씀드리기 어려운 점 양해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주주 환원 정책과 관련 "프리캐시플로의 50% 내에서 정기 배당을 초과하는 잔여 재원이 발생할 경우 추가로 환원할 것"이라면서 "회사는 사회 각계각층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해서 앞으로 회사가 더욱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삼성전자 경계현 대표이사 사장 *재판매 및 DB 금지
신성장 동력으로 집중하는 분야에 대해서는 "기존 사업에서는 차별화된 기술 경쟁력과 선제적 제품 출시를 통해 안정적 성장과 수익성을 확보를 추진할 것이며 신산업 분야의 역량도 조기 확보하여 중장기 성장 기반을 구축하겠다"면서 "특히 AI, 5G, 전장 등은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가 매우 큰 만큼 상호 유기적인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메타버스와 같은 신기술 분야의 기회 발굴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경계현 DS부문장(사장)은 메모리반도체 소속 직원 위주로 글로벌 1위 달성 인센티브가 지급되면서 임직원 사기 저하 우려에 대해 "당사는 초격차 기술 경쟁력 유지를 위해 우수 인재들에게 동종업계 대비 최고의 대우를 위해 노력하고 있고,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회사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 사장은 이어 "그러나 반도체는 사업 특성상 원가 경쟁력도 중요한 요소이므로 경쟁사와의 임금 경쟁력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조직 문화를 혁신하고 일하는 방법을 개선하는 등 임직원들의 업무 효율성 제고를 위해 적극 노력해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최근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존 고객인 엔비디아, 퀄컴 등이 경쟁사 대만의 TSMC에 생산을 맡기기로 한 것에 대해 "고객 관련해서 구체적인 부분은 확인해 드리기 어렵다"면서 "퀄컴과는 많은 부분에서 협력을 진행 중에 있으며 중장기적으로도 적극적인 협업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5나노 이하 선단 공정 수율(양산품 비율)이 낮다는 우려에 대해 "공정이 미세화될수록 복잡도가 증가하여서 원나노 이하 공정은 반도체 소재의 물리적 한계에 근접하고 있다"면서 "초기 램프업에 시간이 소요됐으나 점진적 개선으로 안정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수요 개선과 웨이퍼 손실을 최소화하는 등 라인 운영 최적화와 양산 중인 공정들의 지속적인 개선을 통한 롱 로드 활용 전략을 적용함으로써 수익성과 공급 물량 두 가지를 동시에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메모리 시장 초격차를 유지하기 위한 대책과 관련해, 경 사장은 "그동안 축적한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기술 리더십을 유지할 계획"이라면서 "메모리 공정의 복잡도가 높아짐에 따라 D램은 파운드리의 EUV(극자외선 노광장비) 공정 노하우를 바탕으로 세계 최초로 10나노급 D램에 EUV를 성공적으로 도입해 원가 경쟁력 품질 성능면에서 지속 우위를 지켜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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