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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먹이는 성범죄 꼼짝마'…국내연구진, 물뽕 탐지기술 개발

등록 2022.04.04 12:07:16수정 2022.04.04 12:4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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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연구원, GHB 현장 탐지 가능한 하이드로겔 개발

기술이전 통해 제품화 돌입, 성범죄 예방·약물진단 활성화 기대

[대전=뉴시스] 실시간 GHB 검출 시스템 개요. 그림 C에서는 GHB에 노출돼 빨간색으로 변한 하이드로겔(BHEI-HR)를 보여준다.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뉴시스] 실시간 GHB 검출 시스템 개요. 그림 C에서는 GHB에 노출돼 빨간색으로 변한 하이드로겔(BHEI-HR)를 보여준다.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뉴시스] 김양수 기자 = 국내 연구진이 성범죄에 흔히 사용되는 일명 '물뽕'인  GHB(Gamma-Hydroxy butyric acid·감마 하이드록시낙산) 노출 여부를 현장서 손쉽게 확인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감염병연구센터 권오석 박사팀과 안전성평가연구소 김우근 박사팀이 공동연구를 통해 GHB에 반응하면 색이 변하는 겔(gel)을 개발했다고  4일 밝혔다.

GHB는 무색·무취·무미의 중추신경 억제제로 주로 물이나 술 등에 타서 액체 상태로 마시기 때문에 '물 같은 히로뽕'이라는 뜻에서 속칭 물뽕으로 불린다.

체내 투여 후 15분 이내 몸이 이완되고 환각증세 및 강한 흥분작용을 동반하는 경우가 있어 성범죄 현장에서 많이 사용되며 6시간 후면 대부분 신체를 빠져나가는 특성으로 성범죄 사건 직후 소변이나 혈액 시료를 채취하지 않는 이상 검출에 어려움이 있다.

현재 마약류 검출은 사후적으로 노출 여부를 확인하는 방법이 주를 이루고 있어 사전에 이를 확인해 위험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기술개발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번에 권오석 박사 연구팀은 별도의 절차나 장비 없이 마약 사용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기술개발에 들어가 헤미시아닌(hemicyanine)이란 염료를 기반으로 GHB와 반응하면 색이 바뀌는 신규 발색 화합물을 만들고 이를 하이드로겔(hydrogel) 형태로 제작했다.

겔은 평소 노란색을 띠지만 GHB에 노출되면 10초 이내에 빨간색으로 변해 육안으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민감도는 실제 GHB가 인체에 영향을 미치는 1㎍/㎖ 농도에까지 반응한다.

[대전=뉴시스] GHB에 따른 BHEI의 색 변화 및 다양한 활용예시.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뉴시스] GHB에 따른 BHEI의 색 변화 및 다양한 활용예시. *재판매 및 DB 금지

또 미량의 GHB로 육안 확인이 어려운 범위의 색 변화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정확히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안전성연 김우근 박사 연구팀은 제브라피시 동물모델을 활용해 인체에 미치는 유해성 여부를 검증했다.

개발된 겔은 인체나 화장품과 여성용품 등과 같은 다양한 제품군에 코팅해 적용할 수 있어 확장성과 시장성을 갖췄으며, 연구팀은 화장품 기능성 소재 개발기업에 기술이전, 제품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번 연구 성과는 바이오센서 분야의 세계적인 저널인 'Biosensors and Bioelectronics(IF 10.613)' 온라인판에 지난달 18일로 게재됐다.(논문명 : IIn situ, Real-time, Colorimetric Detection of γ-Hydroxybutyric acid(GHB) using Self-Protection Products Coated with Chemical Receptor-Embedded Hydroge)

연구책임자인 권오석 박사는 "색 변환 하이드로겔 제조기술은 GHB와 같은 약물을 이용한 성범죄 발생을 예방키 위해 개발하게 된 기술"이라며 "현재 성범죄 예방에 필요한 약물검출 기술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 해당 기술이 이전돼 성범죄 예방은 물론 약물검출을 위한 새로운 진단시장 개척의 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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