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이식 활용 의료용 돼지 병원균 완벽 차단…'양압 이송 장치' 개발
농진청, 축산과학원 특허…이종이식 안전성 확보
양압 형성 송풍기 설치, 외부 공기 내부 유입 차단
"의료용 돼지 운반 이종이식 사용화에 필수 사항"
[세종=뉴시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이 개발해 특허 출원한 의료용 돼지 병원균 차단 운반 장치. (사진=농진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 오종택 기자 = 올해 초 미국에서 세계 최초로 돼지 심장을 인간에게 이식하는 등 이종이식이 현실화된 가운데 의료용 돼지를 병원균으로부터 안전하게 옮길 수 있는 장치가 국내에서 개발됐다.
농촌진흥청은 19일 병원균 차단 시설에서 사육한 의료용 돼지를 이종이식 수행 의료기관에 안전하게 공급하는 데 필요한 병원균 차단 운반 장치를 개발해 특허출원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개발한 병원균 차단 운반 장치는 양압을 형성하는 송풍기를 설치해 필터를 거치지 않은 공기는 내부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했다.
코로나19 확진자 이송과 치료에 필요했던 음압 장치와는 반대되는 개념으로 내부의 공기 압력이 높아 외부의 오염된 공기가 내부로 침투하지 못하게 막는 것을 말한다.
공기가 병원균 차단 운반 장치 내로 유입되거나 외부로 배출되는 통로에는 '헤파필터'(HEPA filter)를 설치해 병원균 차단 효율을 높였다. 구급차 환자 이송 간이침대를 접목해 차량에 쉽게 탑재할 수 있도록 했다. 무정전 전원 장치(UPS)를 달아 장거리를 이동할 때에도 병원균 제어 환경을 유지할 수 있다.
올해 초 미국에서는 세계 최초로 돼지 심장을 인간에게 이식했다. 종이 다른 동물의 조직이나 장기 등을 이식하는 이종이식 현실화로 의료용 돼지를 개발·생산·관리·공급하는 모든 과정에서 안전성 확보가 최우선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첨단재생의료법에 따라 첨단바이오의약품에 포함되는 동물의 살아 있는 세포와 조직의 이종이식이 의료기관에서 실시돼 의료용 돼지는 임상 수준의 시설에서 관리토록 하고 있다.
국립축산과학원은 2009년 국내 최초로 이종이식 연구용으로 초급성 면역 거부반응을 일으키는 유전자를 제거한 형질전환 돼지 '지노'를 개발했다. 이후 면역 거부반응 억제 기능이 강화된 돼지를 꾸준히 개발해 병원균 제어 시설(DPF)에서 관리하고 있다.
개발한 돼지의 조직이나 장기를 원숭이에 이식해 임상 활용 가능성을 검증하고 있다. 원숭이에 이식 후 정상적으로 기능을 유지 하는 기간은 췌도 181일, 신장 22일, 심장 60일, 각막 3년 이상이다.
류재규 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 동물바이오공학과장은 "의료용 돼지 운반을 위한 병원균 차단 장치 개발은 이종이식 상용화에 꼭 필요한 사항 중 하나"라며 "연구기관이나 기업에 의료용 돼지를 안전하게 공급하는 데 이번에 개발한 장치가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병원균 차단 시설에서 사육한 의료용 돼지를 안전하게 이송할 수 있는 운반 장치가 국내 기술로 개발됐다. (뉴시스DB). 2018.06.27.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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