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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 매입 마친 셀트리온…3사 합병 탄력 받나

등록 2022.07.27 11:02:06수정 2022.07.27 13: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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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자사주 2533억원 취득

주주 민심 진화…합병 가시화?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셀트리온이 총 2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마치면서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던 그룹 3사 합병 작업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주가 하락으로 지난해 말 일부 주주들 사이에서 합병 반대 목소리가 이어졌지만 셀트리온이 주주들이 요구한 자사주 매입에 화답하면서 성난 민심을 잠재웠기 때문이다. 다만 여전히 합병을 반대하는 일부 주주들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어 합병이 또다시 지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올 들어 총 3차례에 걸쳐 자사주 매입을 마쳤다. 셀트리온은 지난 1월과 2월 각각 54만7946주, 50만7937주 등 자사주 총 105만5883주의 매입을 결정하고 취득을 완료했으며 전날에도 지난 5월19일부터 7월22일까지 50만주, 총 784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셀트리온이 올해 매입한 자사주 규모는 총 155만5883주로 약 2533억원 규모다.

셀트리온이 자사주 매입에 나선 까닭은 주주들의 민심을 달래기 위해서였다. 지난해 말 소액주주들은 셀트리온의 주가가 고점 대비 반토막 나자 자사주 100만주 이상을 매입하고 분기 배당 등 회사 측에 적극적인 주주가치 제고방안을 요구한 바 있다. 특히 주가를 올려놓지 않으면 지분 매도 운동은 물론, 셀트리온이 추진하는 3사 합병에도 어깃장을 놓을 것이라고 압박했다.

이번 자사주 매입으로 주주 민심을 달랜 만큼 그간 지지부진하던 3사 합병 작업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셀트리온은 지난 2020년 9월 계열 3사 합병을 위해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를 설립하고 합병을 신속하게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지만, 2년이 다되도록 합병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지 않고 있다. 여기에 2018년부터 이어진 분식 회계 논란으로 합병 작업은 올해 3월 금융위원회의 판단이 나오기 전까지 무기한 정지된 상태였다.

지난해 셀트리온홀딩스와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의 합병이 마무리되면서 합병을 위한 밑작업은 모두 마친 상황이다. 합병이 추진된다면 그룹 지배구조는 서정진 전 셀트리온 그룹 회장이 셀트리온홀딩스를 지배하고 셀트리온홀딩스가 셀트리온(합병 3사)을 거느리는 형식이 된다.

다만 소액주주 지분이 여전히 높다는 점은 여전히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셀트리온의 소액주주 지분율은 67.49%다. 셀트리온헬스케어(55.5%), 셀트리온제약(45.07%) 역시 적지 않은 소액주주들을 보유하고 있다.

상법에 따르면 합병 승인은 주주총회의 특별결의사항으로 참석주주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 찬성과 발행주식총수의 3분의 1 이상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 소액주주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어내지 못한다면 합병은 어려울 수 있다는 뜻이다. 또 합병으로 인한 매출 감소를 우려하는 일부 반대 주주가 회사에 주식을 매수할 것을 요청하는 주식매수청구권이 발생할 경우 자금 측면에서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회계부정 논란, 주주 불만 등 셀트리온 3사 간 합병에 걸림돌로 작용했던 요인들이 모두 사라지면서 연내 추진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3사 합병에 성공할 경우 주가에 상승 모멘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반대 주주의 주식매수청구권이 예상보다 많이 행사될 경우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방안이 있다"면서 "보유한 자사주나 지분 일부를 우호적인 투자자에 매각해 자금을 확보하는 동시에 합병 찬성 의결권을 확보하는 전략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셀트리온 관계자는 "합병 추진과 관련해 계속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면서 "뚜렷한 안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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