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송해 49재 참석자들이 5000원씩 쾌척한 까닭

등록 2022.07.27 11:23:57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모두의 극장에서 한 시민이 송해 선생 49재 추모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2.07.26. ks@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모두의 극장에서 한 시민이 송해 선생 49재 추모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2.07.2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지난 26일 오후 서울 낙원동 모두의 극장(옛 허리우드극장).

'국민 MC' 고(故) 송해 선생 49재가 열렸는데, 관객들은 참석비 명목으로 5000원씩을 쾌척했다. 어르신들 미끄럼 방지 매트 구입 지원비를 위해서다. 이 매트는 화장실 등에서 낙상사고를 방지한다.

송해 선생은 지난달 8일 자택 화장실에서 쓰러진 채 발견된 이후 세상을 떠났다. 밤새 화장실을 오가시면서 탈진이 돼 기력이 쇠해 화장실에서 미끄러진 것으로 추정된다.

모두의 극장이 위치한 낙원동은 송해가 세상을 뜨기 직전까지 들른 곳이다. 실향민인 그가 60년 넘게 활동 거점으로 살아온 '제2의 고향' 같은 곳이다.

개인 사무실이자 원로 연예인을 위한 쉼터인 '연예인 상록회'는 물론 평소 자주 드나들던 이발소·사우나·국밥집 등 단골집이 이곳에 수두룩하다. 지난 2016년 종로문화원은 종로 육의전 빌딩에서 낙원상가 앞까지 240m 구간을 '송해길'로 지정했다. 원로 연예인분들뿐만 아니라 일반 노인들도 이곳을 찾아 친목을 다졌다. 송해는 세상을 뜬 이후에도 낙원동에서 열린 노인을 위한 모임의 주체가 됐다.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탤런트 전원주씨가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모두의 극장에서 열린 송해 선생 49재 추모행사에서 개그맨 이용식씨와 노래하고 있다. 2022.07.26. ks@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탤런트 전원주씨가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모두의 극장에서 열린 송해 선생 49재 추모행사에서 개그맨 이용식씨와 노래하고 있다. 2022.07.26. [email protected]

이번 49재 행사를 주최한 김은주 추억을파는극장 대표는 추모 행사라기보다 송해 선생의 뜻을 이어가는 행사라는 점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매주 월요일에 극장을 무료 대관하고 다방면으로 얻은 수익금을 어르신 관객들에게 제공하는 미끄럼 방지 매트 구입비로 사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날 49재 행사엔 송해의 대중문화계 후배들이 대거 자리했다. 평소 송해를 아빠처럼 따른 가수 현숙, 2018년 송해와 가상의 전통 혼례식을 치렀고 이날 고인을 추모하며 펑펑 눈물을 흘린 전원주를 비롯 조영남, 이상벽, 이용식, 심형래 등 10여명의 연예인이 함께 했다. 일반 관객 200여명이 객석에 자리했다. 송해 49재 추모 무대에 올라 200여 관객들과 고인에 대한 추억을 나눴다.

평소 독실한 불교신자였던 송해의 49재는 이날 경기 용인 무진선원과 경북 청도 용천사에서도 봉행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