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코로나 종식에 전문가 불신…"소설·희망사항 섞여"
美 보건 전문가들, 북한 발표에 의혹 제기
[서울=뉴시스]북한 조국해방 77돐 농업근로자들과 농근맹원들의 경축모임 진행. 2022.08.13. (사진=노동신문 누리집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북한이 코로나19 종식을 선언하고 마스크 착용 의무까지 해제한 가운데 보건 전문가들은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길버트 번햄 미국 존스홉킨스대 공중보건학 교수는 지난 12일 미국의 소리 방송(VOA)에 "북한의 코로나 방역 승리 선언은 사실과 소설, 희망사항이 한데 뒤섞인 것"이라며 "한 번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적에 대해 승리를 선언한 것은 신뢰도가 떨어진다"고 비판했다.
번햄 교수는 또 "단지 북한 주민들이 마주한 코로나 1차 유행이 잠시 소강상태에 들어간 것으로 보일 뿐 바이러스는 계속 잠복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며 "향후 주민들은 주기적으로 코로나의 재유행이나 변이를 겪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존 스워츠버그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버클리) 전염병·백신학 교수도 지난 11일 VOA와 통화에서 "북한이 자국 내 코로나 유행의 범위와 사망자의 수를 정확히 아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북한은 코로나 검진 측면에서 취하는 조치가 거의 없기 때문에 이를 파악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로런스 고스틴 조지타운대 공중보건법 교수 역시 11일 이 방송에 "중국보다 백신 접종률이 낮고 검진 장비마저 부족한 북한에서 방역 승리를 선언한 점이 석연치 않다"며 "섣부른 선언이 오히려 주민을 더 큰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고스틴 교수는 "김정은 위원장과 북한 지도부가 주민들을 호도하기 위해 그런 발표를 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북한 당국이 안전하지 않은 상황에서 날조된 안전함을 주민들에게 인식시키려 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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