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남노' 피하려다 급류에 참변…사망·실종자 전국 3명(종합)
일부 지역 제외 태풍특보 대부분 해제
포항서 급류 휩쓸려 사망…인명피해 4명
전국서 162건 정전…6만6341가구 불편
침수·낙과 등 농작물 피해 1320ha로 늘어
[청주=뉴시스] 안성수 기자 = 태풍 '힌남노'가 지나간 6일 충북 청주시 무심천 하상도로가 빗물로 메워져 있다. 2022.09.05. [email protected]
특히 경북 포항에서 대피 중 급류에 휩쓸려 70대 여성이 숨지는 등 인명 피해가 늘었다. 농작물 피해도 1320ha로 증가했고, 6만6000여 가구가 정전으로 불편을 겪었다.
6일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힌남노는 이날 오전 9시 기준 울릉도 남남서쪽 약 120㎞ 해상에서 시속 62㎞로 북동진 중이다. 이동속도는 62㎞/h로 중심기압은 965hPa, 최대 풍속은 37㎧다.
태풍은 이날 오후 3시 울릉도 북동쪽 약 330㎞ 부근 해상을 지나 오후 9시 일본 삿포로 서쪽 약 420㎞ 부근 해상으로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울산과 강원, 경북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 태풍 특보는 해제됐다. 지난 3일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주요 지점 누적 강수량은 ▲제주(윗세오름) 1058.0㎜ ▲경남 경주(토함산) 447.5㎜ ▲경북 포항(포항) 418.2㎜ ▲울산(매곡) 385.5㎜ ▲경남 산청(지리산) 371.0㎜ ▲경남 남해(남해) 307.0㎜ 등이다.
[서울=뉴시스] 화요일인 6일은 제11호 태풍 '힌남노'(HINNAMNOR)가 울산을 통해 동해안으로 빠져나간 가운데 낮부터 전국 대부분 지역이 태풍의 영향을 벗어나겠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태풍의 영향으로 이날 오전 11시까지 사망 1명, 실종 2명, 부상 1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포항에서 70대 여성이 대피 중 급류에 휩쓸려 숨졌고, 또 다른 1명은 실종 상태다. 울산에서는 수난사고로 추정되는 실종자 1명이 발생했고, 경기에서는 떨어진 간판에 1명이 다쳤다.
서울 강북에서는 주택 파손으로 2세대 3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일시 대피자는 2143세대 2909명으로 집계됐다.
제주 등 전국 각지에서 162건의 정전이 발생해 6만6341가구가 불편을 겪었다. 복구율은 45.2%다. 한국전력공사는 24시간 정전복구·지원체계를 유지하며 복구에 힘쓰고 있다.
침수·낙과 등 농작물피해도 불어나 1320ha에 달했다. 경남 477ha, 전남 411ha, 제주 280ha, 경북 115ha 등 피해가 컸다.
주택 3채와 상가 1채, 차량 2대의 침수 피해가 접수됐고, 어선이 전복되는 사고도 4건 있었다. 세종시에서는 주택 파손 피해 1건이 발생했다.
충북 제천과 경기 광주에서는 도로 사면이 붕괴하는 등 사고 3건이 접수됐다. 세종시의 인도침하 피해와 전남 신안의 선착장, 제주의 도로 20m도 파손됐다.
소방청은 경주시 강동면 유금리 철도교 아래 차량 침수로 고립돼 있던 50대 운전자를 구조하는 등 9건의 사고 현장에서 13명의 인명을 구조했다. 특히 경북 포항 칠성천 인근 주민 1176세대 2239명의 긴급 대피 현장활동을 벌였다.
경찰청은 4개청 17중대가 현장에 투입돼 칠성천 범람 우려 주민대피를 돕고, 울산 실종자 수색 등을 지원하고 있다. 국방부도 이날 오전 7시20분께부터 포항시 일대 4개 지역에 해병대 등 지원부대를 투입해 인명 구조 작업을 돕고 있다.
[안동=뉴시스] 6일 새벽 4시 포항 오천읍의 시장이 침수돼 경북소방본부 구급대원들이 고립된 시민을 구조하고 있다. (사진=경북소방본부 제공) 2022.09.06 *재판매 및 DB 금지
철도의 경우 이날 첫차부터 오후 3시까지 경부선, 호남선 등 7개 노선 고속·일반열차 311회가 운행중지 및 구간조정됐다. 강풍에 따라 남해고속도로 등 고속·일반도로 교량 1개소 통행도 여전히 제한 중이다.
22개 국립공원 609개 탐방로, 하천변 산책로 537개소와 세월교 455개소도 사전통제가 이뤄졌다. 둔치주차장 219개소, 하상도로 29개소도 막혔다.
정부는 피해 예방을 위해 이날 재택·유연근무 및 휴교·원격수업 등을 권고했고, 전국 각지에서 휴업·휴교·원격수업 등 학사 조정이 이뤄졌다. 환경부는 10개 댐 방류를 실시해 수위 조절에 나섰다. 홍수특보는 순차적으로 해제 중이다.
중대본 관계자는 "신속하게 피해상황을 파악하고, 이재민 구호 및 피해시설 응급복구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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