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방된 김만배, '폭로전' 남욱·유동규와 입장차...향후 법정 발언 주목
"소란 일으켜 송구...재판 성실히 임하겠다"
유동규·남욱 이어 '대장동 3인방' 모두 출소
[의왕=뉴시스] 고승민 기자 = 화천대유 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가 24일 자정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구속 기간 만료로 석방돼 구치소를 나서고 있다. 2022.11.24. [email protected]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씨는 구속기간 만료로 이날 오전 12시5분께 석방됐다. 김씨는 서울구치소에서 대기하던 취재진에게 "소란을 일으켜 여러모로 송구스럽다"며 "법률적 판단을 떠나 죄송하다는 말씀드린다. 향후 재판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짧은 입장을 낸 뒤 구치소 앞을 떠났다.
김씨 석방으로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에 연루돼 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던 이른바 '대장동 팀'은 모두 구치소에서 나왔다.
검찰은 김씨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최측근인 정진상 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유 전 본부장,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등에게 본인의 몫이었던 천화동인 1호 지분 49%의 절반인 24.5%를 주기로 약속했다고 보고 있다.
최근 구속된 정 실장에게는 이와 관련해 부정처사 후 수뢰 혐의가 적용됐다.
[의왕=뉴시스] 고승민 기자 = 화천대유 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가 24일 자정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구속 기간 만료로 석방돼 구치소를 나서고 있다. 2022.11.24. [email protected]
대장동 팀 중 가장 먼저 출소한 유 전 본부장은 "강남구 유흥주점에서 정 실장과 김 부원장 등을 접대했다"거나 "돈을 요구해 실컷 받아쓸 때는 언제고 만난 적도 없다니. 내가 유령을 만났나" 등의 주장을 했다. '이 대표가 한 푼도 안 받았다고 기자회견을 했다'는 질문엔 "굉장히 재미있더라"라고 응수하기도 했고 "천천히 말려 죽일 것" 등 거친 표현도 썼다.
남 변호사도 출소 후 법정 증언을 통해 대장동 개발 수익 중 일부는 이 대표 측 지분이었다고 주장했고, 뒤늦게 이런 말을 하는 것에 대해 "선거도 있었고, 개인적으로 겁도 많다"고 말하기도 했다.
[의왕=뉴시스] 고승민 기자 = 화천대유 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가 24일 자정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구속 기간 만료로 석방돼 구치소를 나서고 있다. 2022.11.24. [email protected]
하지만 김씨가 당장 유 전 본부장이나 남 변호사처럼 심경의 변화가 생겨 법정 안팎에서 이 대표 측과 관련한 폭로를 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 김씨는 일관되게 자신의 발언에 대해 이른바 '허언'이라며 혐의를 부인해 왔다. 또 그가 천화동인 1호 등의 이 대표 측 차명 지분이나 불법 선거자금 지원 의혹 등을 인정할 경우, 혐의가 추가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앞서 김씨는 출소를 앞두고 낸 공식 입장에서 "인터뷰하지 않겠다"는 뜻을 명확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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