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없는 첫 설 연휴…유행 안정세 발목 잡을까
설 방역, 작년 추석처럼…고속도로서 무료 PCR
대규모 이동·비대면 접촉 증가…고위험군 우려
60대 이상 고령층에 2가백신 접종 독려 나서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설 연휴인 지난해 1월 30일 서울 송파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 2023.01.14 [email protected]
14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코로나19 7차 유행은 2주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중환자·사망자 수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아 긴장 수위를 낮추기에는 이른 상황이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1월1~7일) 주간 신규 확진자는 41만4673명으로, 전주 대비(12월4주) 9.6% 감소했다. 주간 확진자 수 추세를 보면 12월 3주 47만1195명→12월4주 45만8709명→1월1주 41만4673명으로 확진자 수는 감소하고 있다. 위중증 환자는 600명 아래로 떨어지긴 했으나 9일 연속 500명대에 머물러 있다. 고위험군인 60세 이상 고령층의 2가 백신 접종률은 13일 0시 기준 33.7%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설 연휴를 맞아 귀성객 등 차량과 사람의 이동이 많이 증가하고, 대면접촉이 증가하면서 60세 이상 고령층 등 고위험군 중심으로 확진자가 증가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면 이번 설 연휴에 귀성객 70~80%가 고향에 찾아갈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도 고령층은 백신을 맞지 않고 치료제 처방률이 낮으며 무증상 전파가 많아 설 연휴 이후 확진자 및 중증·사망자가 늘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설 연휴에 위중증 환자가 많이 나올 수 있다"며 "확진자는 많이 늘지 않아도 2~3주 뒤 위중증 환자가 많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오미크론 BA.1 변이 확산 초기였던 작년 설 연휴 당시에는 거리두기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확진자가 급증한 바 있다. 변이 확산과 맞물려 1만 명대였던 확진자 수는 4만 명대로 뛰었다. 작년 설 당일인 지난해 2월2일에는 2만265명의 확진자가 나왔지만 1주일 뒤인 9일 4만9537명, 2주 뒤인 16일에는 9만433명으로 뛰었다.
반면 코로나 여름철 유행이 꺾이던 지난해 추석은 거리두기 없는 첫 명절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확진자 수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
방역 당국은 이번 설 연휴도 명절 기간 유전자증폭(PCR) 검사 등 방역조치와 의료대응 체계를 차질 없이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명절 기간 전국 595개 보건소 선별 진료소와 8개 임시 선별검사소는 운영시간 단축 없이 정상 운영된다.
차량 이동이 많은 경기·전남·경남의 6개 고속도로 휴게소에 20~26일 6개 임시 선별검사소를 설치해 운영한다. 연휴 기간인 21~24일은 해당 휴게소에서 누구나 코로나19 검사를 무료로 받을 수 있고 25~26일은 고위험군 중심으로 검사를 실시한다.
코로나19 검사·진료·처방을 한 곳에서 받을 수 있는 '원스톱 진료기관' 약 5800곳과 의료상담센터 150개소, 행정안내센터 248개소 모두 설 연휴 기간에 문을 연다.
해외 입국자에 대한 강화된 방역 조치도 그대로 이어진다. 홍콩·마카오 입국자는 입국 전, 중국발 입국자는 입국 전·후 코로나19 검사와 검역정보사전입력시스템(Q-CODE·큐코드)을 입력해야 하며 확진될 경우 격리된다.
정부는 설 연휴에 고향을 방문하는 사람 또는 가족·친지 모임을 앞둔 60대 이상 고령층에게 2가 백신 접종을 독려했다. 모임은 가급적 소규모로 짧게 진행해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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