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 못 읽으면 무식하다?…'한자 논쟁' 불거져
"한자로 숫자 못 읽어서 무식해 보였다" 의견에
"그 정도는 필수다" vs "환경이 변화했을 수도"
(캡처=블라인드)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권서영 인턴 기자 = 한자로 된 숫자를 읽지 못하면 무식한 게 아니냐는 의견이 제시돼 네티즌의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1부터 10까지 한자로 못 읽으면 무식한 거 아니냐'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나도 한자를 잘 모른다. 신문 타이틀 한자만 읽는 수준"이라며 "협력사 직원에게 중국에서 온 자료를 보내 줬는데 한참 보다가 한자로 6, 7, 9를 몰라서 중국어를 못한다고 하더라"고 썼다. 이어 "이건 상식이라고 하니까 본인들 때는 한자가 필수가 아니었다고 너무 당당하게 이야기한다"고 덧붙였다.
작성자는 "중학교, 고등학교 때 일본어나 중국어도 배우고, 그게 아니더라도 초등학생 때 지식만으로 숫자는 한자로 읽을 수 있지 않냐"며 "쓰는 건 백번 양보한다 쳐도 이건 조금 무식한 게 아니냐"고 물었다. 그는 "3살 차이가 나는데 요즘 애들은 이런 걸 모른다며 내가 '젊은 꼰대'인 것처럼 말하길래 하소연해본다"고 반문했다.
다수의 네티즌은 "무식한 게 맞다"는 의견에 힘을 실었다. "아주 기본적인 한자나 본인 이름 한자 정도는 알아야 하는 게 아니냐. 숫자나 날짜를 못 읽으면 무식해 보이는 게 사실이다", "한자를 모를 수는 있는데 대처한 태도가 더 문제 아닌가. 간단한 한자였다면 그 자리에서 찾아보는 정도의 성의는 보였어야 한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일각에서는 '한자의 사용 빈도가 떨어진 점을 고려해야 할 것 같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 네티즌은 "우리가 배운 상식의 출처를 생각해 보라. 드라마 등의 매체에서 배운 내용, 부모님께서 가르쳐주신 내용, 학교에서 배운 거 이외에 무엇이 있나 싶다"며 "매체에서 안 보여주고, 부모님이나 학교에서 안 가르쳐 주면 모르는 게 당연할 수도 있다"는 의견을 표했다.
한편 지난 2월 11일에는 같은 커뮤니티에 '한자를 모르는 게 부끄러울 일이냐'고 묻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당시 게시물에는 "알면 좋지만 필수는 아니다", "단순히 중국의 문자라서 싫다고 치부할 수는 없다. 우리나라도 명확한 한자 문화권이다", "한자를 잘 알면 문해력이 오르는 건 사실이다. 언젠가 필요성을 느끼는 날이 오더라"는 등의 댓글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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