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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투발수단 다변화 언제 어디서든 타격…'한국형 3축체계' 무력화 노려

등록 2023.03.24 15:23:36수정 2023.03.24 15:3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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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함순항미사일, 사일로 등 탐지자산 교란 목표

핵탑재 무기 및 플랫폼 다양화 위해 개발하는 과정

"향후 한미 모든 대응에 '핵무기급'으로 대응할 것"

[리원=AP/뉴시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24일 공개한 사진에 지난 22일 함경남도 리원군 해안에서 북한의 전략순항미사일 '화살'이 시험 발사되고 있다. 2023.03.24.

[리원=AP/뉴시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24일 공개한 사진에 지난 22일 함경남도 리원군 해안에서 북한의 전략순항미사일 '화살'이 시험 발사되고 있다. 2023.03.24.

[서울=뉴시스] 하종민 기자 = 북한이 핵 어뢰 '해일'을 처음으로 공개 보도한 가운데 최근 지하 사일로, 해안절벽, 저수지 발사 등 장소와 시간을 가리지 않고 미사일 도발을 감행하고 있다.

이런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해 '한국형 3축체계'를 무력화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은 '언제 어디서든' 쏠 수 있는 투발수단 능력을 갖춰 한국형 3축체계를 무용지물로 만들겠다는 의도라는 것이다. 한국형 3축체계는 유사시 북한 핵·미사일을 선제타격하는 ‘킬 체인’(Kill Chain), 북한이 쏜 미사일을 요격하는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 탄도미사일을 대량으로 발사해 북한을 응징하는 ‘대량응징보복’(KMPR) 체계를 가리킨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핵무인수중공격정이 지난 21일 함경남도 리원군 해안에서 훈련에 투입돼 23일 오후 수중폭발 시험을 했다고 24일 보도했다.

북한은 이 핵수중공격정이  동해에 설정된 항로를 80~150m의 심도에서 59시간12분 잠행해 적의 항구를 가상한 홍원만 수역 목표점에 도달했으며, 시험용 전투부가 수중 폭발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시험 결과 "핵 무인수중공격정의 모든 전술기술적 제원과 항행 기술적 지표들이 정확하게 평가되고 믿음성과 안전성이 검증됐으며 치명적인 타격 능력을 완벽하게 확증했다"고 주장했다.

신문에 따르면 북한은 2012년부터 수중핵전략공격무기체계 개발을 시작했으며, 2021년 1월 노동당 8차 대회에서 핵무인수중공격정 '해일'로 명명된 뒤 2년간 50여차례의 시험을 거쳤다.

최일 잠수함연구소 소장은 "북한이 발표한 핵 어뢰는 재충전 기능도 없고, 회수기능도 없다. 핵무기를 탑재하고 목표위치로 가서 폭발만 하면 되기 때문에 기능 측면에서는 매우 단순하고 실현하기 쉬운 기술이다. 다만 그 핵 어뢰 안에 어느 정도 크기의 핵무기를 소형화해 집어넣었는지는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최 소장은 "북한은 배터리 항해로 근거리 표적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12년부터 해당 무기를 개발해왔다고 하는 말은 결국 우리를 목표로 했다는 해온 것"이라며 "북한은 이 핵 어뢰의 항해능력과 폭발력을 더욱 키워갈 것이므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북한은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가 21일부터 23일까지 새로운 수중공격형무기체계에 대한 시험을 진행했다고 24일 밝혔다. (사진=노동신문 캡처) 2023.03.24

[서울=뉴시스] 북한은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가 21일부터 23일까지 새로운 수중공격형무기체계에 대한 시험을 진행했다고 24일 밝혔다. (사진=노동신문 캡처) 2023.03.24

북한은 지난 22일 전략순항미사일을 함흥 일대의 절벽에서 발사하며 우리 군의 탐지자산을 교란한 바 있다. 지난 19일 발사한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미사일의 경우 공개 사진을 분석한 결과 지하 사일로(고정발사대)에서 발사한 특징인 'V'자 화염이 치솟는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12일에는 잠수함에서 전략순항미사일(SLCM) 2발을 발사해 우리 군의 탐지를 어렵게 만들었다.

이 외에도 미사일 발사 시간을 12일 오전 7~8시경, 14일 오전 7시41~51분경, 19일 오전 11시5분경, 22일 오전 10시경 등 임의로 조정하면서 변칙 요격을 시도하고 있다.

특히 북한은 22일 발사한 전략순항미사일을 "600m 상공에서 공중폭발 타격방식을 적용해 폭발시켰다"고 밝히며 한미 탐지자산을 회피하기 위한 다양한 실험을 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전략순항미사일(SLCM),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극초음속미사일, 핵무기무인공격정, 핵탄두 탑재 단거리탄도미사일의 다종화 등을 추진하고 있다"며 "ICBM에 비해 사전 노출, 탐지, 요격 등에서 전술적 가치가 높은 무기다. 생존성과 보복능력을 과시할 수 있는 무기 중심으로 개발 및 실전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홍 실장은 "특히 이들 무기체계들이 대체로 한미의 확장억제력, 한미연합훈련 전개 자산에 대한 북한식 대응 무기로서 고안한 것"이라며 "올해 총 11회의 무기 발사의 대부분에 '핵능력'을 포함시켰다. 사실상 향후 한미에 대응한 모든 군사적 대응에 '핵무기급'으로 대응하는 행동 패턴 보여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북한이 탄도미사일뿐 아니라 수중핵무기와 전략순항미사일 등 다양한 핵탑재 수단을 과시하고 있는데 거기에 장착할 핵은 실물로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양 연구위원은 "탑재 수단이 늘어나면 핵탄두의 종류도 늘어나게 된다. 결국 전술핵 개발 핵심인 소형화·경량화 기술을 확보했는지가 관건으로 북한이 기존에 선보였던 다양한 종류의 미사일에 각각 최적화한 전술핵탄두를 만들었는지는 불확실하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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