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여성기구, 아프간 탈레반의 여성 유엔취업 금지에 항의
시마 바하우스 '유엔여성'사무총장 성명
"아프간 구호기관 여성의 취업금지는 유엔헌장 위반"
아프간 현지직원 3900명..여성은 600명
[브뤼셀=AP/뉴시스] 유엔여성기구( UN Women)의 시마 사미 바후스 사무총장(왼쪽)이 지난 해 5월19일 브뤼셀 여성회의에서 가이딩 그룹의 릴리안느 블루멘 의장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바후스 사무총장은 성명에서 "우리는 우리의 여성 동료들과의 전적으로 연대함을 밝히며 그들의 조국을 위한 헌신과 열정, 전문가로서의 사명감과 용감한 정신에 찬사를 보낸다. 그들의 활동을 금지하는 것은 유엔헌장이 보호하고 있는 인간의 기본권 침해이며 있을 수 없는 만행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유엔이 앞으로도 여성 인력을 남성으로 대체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유엔여성'은 계속해서 어떤 아프간 여성과 소녀들도 배제되거나 낙오하지 않도록 가능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프가니스탄은 현재 인구의 3분의 2에 달하는 2830만 명이 극도의 인도주의적 위기에 처해있어 생존을 위한 구호와 지원활동이 절실한 상황에 놓여있다. 현재 아프간의 모든 가구의 4분의 1은 여성 가장이라고 바후스 사무총장은 밝혔다.
그는 숙련된 여성 구호요원들을 제거할 경우 여성과 소녀들의 생존을 위한 구호 손길에 대한 접근길이 막혀 구호혜택이 줄게 되고 그 대신 남성들의 일손에 기댈 경우에는 구호를 받지 못할 위험이 증가한다고 주장했다.
탈레반 정권의 여성인권 탄압과 여성의 교육 및 취업 금지는 결국 아프가니스탄의 국가적 경제적 자해행위이며 손실로 이어질 것이라고 바후스는 말했다. 여성들을 집안의 네개의 벽안에만 가둬 둔다면 이는 향후 국가적 회복과 사회 안정에도 깊은 상처를 남기게 된다고 그는 덧붙였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과 유엔여성기구 간부들은 탈레반 정부에게 즉시 유엔구호기관의 여성 인력 근무 금지령을 철회하고 여성들의 교육, 사회활동의 기본권을 회복시키라고 요구했다.
라미즈 알라크바로프 유엔사무총장 아프간 특사도 아프간 주재 유엔기구 내의 남녀 아프간직원들은 한 마음으로 단결해서 이 문제에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화상 기자회견을 열고 앞으로 어떤 일이 있어도 아프간 유엔기구가 남성 일색의 팀으로 일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하고 본부에서도 아프간 직원들이 업무에 복귀할 수 있도록 정상적인 근무 조건을 회복시켜 달라고 말했다. 그 동안 현지의 남녀 모든 직원은 출근하지 않아도 되며, 그 기간중 봉급은 정상적으로 지급할 예정이라고 했다.
유엔은 아프가니스탄에 약 3900명의 직원들을 두고 있으며 그 가운데 약 3300명은 아프간 국적의 현지인들이다. 그 중에는 약 400명의 아프간 여성들과 200명의 다국적 여성들이 포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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