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경찰 경무관 '억대 뇌물' 추가 정황 포착…압수수색(종합)
수사 무마 대가로 1억2000만원 수수 혐의
추가 청탁 포착…오늘 오전부터 압수수색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공수처 수사2부(부장검사 김선규)와 수사3부(부장검사 송창진)는 이날 오전 8시30분부터 서울경찰청 소속 경무관 A씨의 자택 등에 수사인력 20명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공수처는 지난 3월에도 "증거인멸 움직임이 포착됐다"며 A씨 자택을 압수수색 한 바 있다.
A씨는 2019년 강원경찰청 근무 당시 자신과 같은 경찰서에서 근무한 적 있는 B경찰관을 통해 대우산업개발로부터 수 차례에 걸쳐 1억2000만원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수사를 받아왔다.
공수처는 당시 분식회계 혐의로 수사를 받던 대우산업개발이 수사 무마를 대가로 청탁성 뇌물을 줬다고 의심하고 있다.
공수처는 최근 수사 과정에서 A씨가 다른 기업 관계자로부터 추가로 억대 금품을 받은 정황을 발견해 이날 추가 압수수색을 단행했다.
해당 기업은 대우산업개발과 관계없는 중소기업으로, 공수처는 금품 대부분이 A씨가 서울경찰청에 근무한 시기에 전달됐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수처는 올해 초 A씨가 금품을 수수했다는 첩보를 입수해 수사에 나섰다. 공수처의 첫 자체 인지수사 사건이다.
지난 2월 서울경찰청과 대우산업개발 등을 압수수색하며 수사를 본격화한 뒤 3월에는 "증거인멸 움직임이 포착됐다"며 A씨 자택도 압수수색했다.
이상영 대우산업개발 회장은 조사에서 뇌물 공여 의혹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공수처가 확보한 이 회장과 한재준 대우산업개발 대표의 통화 녹취록엔 수사 정보가 유출된 정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공수처는 이날 오후 "수사가 진행 중인 사건의 구체적 수사 내용이나 상황에 대해서는 확인해 드릴 수 없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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