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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 1170만명 감소에…디즈니플러스 "내년 계정 공유 단속할 것"

등록 2023.08.10 13:36:02수정 2023.08.10 15:4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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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2분기 실적 발표…구독자 1170만명 감소

아이거 CEO, 내년 중으로 계정 공유 단속 시사

[서울=뉴시스] 9일(현지시간) 밥 아이거 월트 디즈니 컴퍼니 최고경영자(CEO)는 2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계정 공유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적극적으로 탐색하고 있다"고 밝혔다.사진은 디즈니플러스 로고. (사진=디즈니플러스 홈페이지 캡처)

[서울=뉴시스] 9일(현지시간) 밥 아이거 월트 디즈니 컴퍼니 최고경영자(CEO)는 2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계정 공유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적극적으로 탐색하고 있다"고 밝혔다.사진은 디즈니플러스 로고. (사진=디즈니플러스 홈페이지 캡처)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디즈니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도 넷플릭스처럼 내년에 계정 무료 공유를 제한할 예정이다. 최근 구독자 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자 적자 개선을 위해 내린 선택으로 풀이된다.

9일(현지시간) 밥 아이거 월트 디즈니 컴퍼니 최고경영자(CEO)는 2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계정 공유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적극적으로 탐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이거 CEO는 "계정 공유와 관련해 이미 모니터링할 수 있는 기술적인 능력을 갖췄다"며 계정 공유에 관한 단속을 2024년에 작업할 우선순위로 설정했다고 말했다.

아이거 CEO는 새 계정 정책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으나 넷플릭스처럼 한집에 살지 않는 사람과 계정 공유 시 수수료를 내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디즈니가 계정 무료 공유 단속을 시사한 이유는 디즈니플러스 구독자 수 감소 최소화에 따른 적자 개선이다. 디즈니플러스는 최근 구독자 수 하락세에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240만명, 1분기 400만명 줄어든 가운데 지난 분기에는 약 1170만명이나 줄었다. 2분기 기준 디즈니플러스 전 세계 구독자 수는 1억4610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러한 감소는 인도, 동남아 일부 국가에서 서비스 중인 디즈니플러스 핫스타의 영향이 컸다. 핫스타 구독자 수가 전 분기 대비 약 1250만명 감소한 4040만명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업계는 인도 인기 스포츠인 크리켓 중계권을 잃은 게 컸다고 평가했다. 디즈니는 지난해 6월 인도 크리켓 리그인 인디언 프리미어 리그(IPL) 스트리밍 중계권 입찰에 실패해 올해부터 크리켓 경기를 중계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영향에 디즈니는 스트리밍 사업부(Direct-to-Consumer)는 지난 분기 5억1200만 달러(약 673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52% 손실을 줄였으나 여전히 적자에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경쟁사인 넷플릭스는 계정 공유 유료화 후 구독자 수를 늘리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칠레, 코스타리카, 페루 등 중남미 3개국에 시범 도입했던 넷플릭스는 지난 5월 유료화 시행국을 미국 포함해 100여개국으로 넓혔다.

업계 일각에서는 일부 가입자가 반발심으로 구독을 취소할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상황은 달랐다. 지난 분기에만 신규 유료 구독자 589만명을 확보했다. 당시 투자업계 예상(180만명)보다 3배 더 많은 수치였다.

이처럼 넷플릭스의 새 계정 공유 정책 성공을 확인한 디즈니도 구독자 수 하락을 막기 위해 공유 계정 이용자를 줄일 방법을 검토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디즈니플러스는 적자 개선을 위해 무광고 멤버십(프리미엄) 구독료도 10개월 만에 3달러 올린다. 인상일은 미국 기준 10월12일로 월 10.99달러(1만4000원)에서 13.99달러(1만8400원)로 인상한다. 디즈니플러스는 지난해 12월 광고 요금제(베이식 멤버십)를 출시하면서 월 프리미엄 요금을 3달러 올린 바 있다.

디즈니플러스가 구독료를 인상한 이유는 다음 달 6일 미국에서 디즈니플러스와 훌루 결합 구독 상품이 출시되기 때문이다. 이에 훌루가 디즈니플러스 스타 브랜드로 편입된 가운데 광고 요금제도 없는 우리나라에서는 구독료 인상 가능성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월트디즈니코리아 관계자도 현재 한국 내 디즈니플러스 계정 공유 단속과 구독료 인상은 아직 결정된 게 없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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