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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관영지, 한미일 정상회의 비난 "진흙탕에 들어가는 것"

등록 2023.08.17 15:44:41수정 2023.08.17 19: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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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 데이비드 초청 두고 "유치원 아이가 선생님한테 스티커 받아"

[히로시마=뉴시스]중국이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리는 한·미·일 3국 정상회의에 대해 "신(新)냉전으로의 전환을 알리는 나팔을 울릴 것", "동북아는 물론 전 세계에 불길한 신호"라고 폄하했다. 사진은 지난 5월21일 윤석열 대통령이 히로시마 G7 정상회의장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대화를 나누는 모습. 2023.08.17.

[히로시마=뉴시스]중국이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리는 한·미·일 3국 정상회의에 대해 "신(新)냉전으로의 전환을 알리는 나팔을 울릴 것", "동북아는 물론 전 세계에 불길한 신호"라고 폄하했다. 사진은 지난 5월21일 윤석열 대통령이 히로시마 G7 정상회의장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대화를 나누는 모습. 2023.08.17.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중국이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리는 한·미·일 3국 정상회의에 대해 "신(新)냉전으로의 전환을 알리는 나팔을 울릴 것", "동북아는 물론 전 세계에 불길한 신호"라고 폄하했다. 특히 "한국은 신냉전을 추진하는 초창기 멤버의 역할을 하고 있다"며 미국이나 일본보다는 한국을 겨냥한 비판에 무게를 뒀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와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는 17일 '한국은 진흙탕 속으로 들어가는 것의 의미를 알고 있는가' 라는 제목의 공동사설을 통해 한미일 정상회의에 관해 "'공동 안보'를 유지한다는 명목으로 형태상으로는 새로운 안보그룹을 만드는 데 전념하고, 수단적으로는 이념적 색채와 가치관의 대립을 부각시키며, 행동적으로는 배타성·경쟁성·진영대결의 경향이 뚜렷하다"고 주장했다.

또 "미국은 한국의 일본을 향한 화해를 위한 일방적인 외교적 양보가 지속가능하지 않아 3국 협력의 기반이 불안정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현 시점을 드문 '기회'로 인식하고 있다"며 "결과적으로 미래 지도자들이 상황을 되돌리기 어렵게 만들기 위해 협력의 틀을 제도화하기 위해 '신속하게 행동'할 필요가 있다"고 추측했다.

특히 "한국이 '신냉전'의 싹을 틔우는 핵심 변수임을 상기시키고 싶다"며 "우리는 이 진흙탕이 한국에 무엇을 의미하는지, 한국당국이 진정으로 이해하고 있는지 매우 의심스럽다"며 한국의 정상회의 참석을 부정적으로 바라봤다.

한국이 캠프 데이비드로 초청받은 것을 두고 "유치원 아이가 선생님으로부터 스티커를 받는 것과 같이,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 입장권을 받았을 때 현재의 흥분과 열의를 드러내지 않았을 것"이라며 "대신에, 살얼음판을 밟는 것 같은 깊은 두려움과 경계심으로 가득 찼을 것"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최근 몇 년간 한국은 지정학적 압력 속에서 외교 및 전략에서 상대적 균형을 이루기 위해 노력해 왔고, 괄목할 만한 경제적, 사회적 발전을 이뤘다"며 "하지만 이러한 중요한 상대적 균형은 내부적으로는 윤(尹) 정부에 의해, 그리고 외부적으로는 미국과 일본에 의해 깨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관영매체는 "한국이 자국의 이익 뿐만 아니라 한반도와 동북아의 이익을 위해서도 이성적이고 명료한 자세를 유지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한국이 모든 형태의 '신냉전'을 단호히 반대한다면 대체불가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중국과 한국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한반도의 비핵화라는 공통의 이익과 입장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매체는 미국이 한·일 양국에 다수의 미군 병력을 주둔시켜온 사실을 거론하며 "과거에는 한·미, 미·일 양국 동맹에 초점을 맞췄고, 이제는 미국의 조율과 주도 하에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를 통해 미·일 동맹과 한·미 동맹을, 특히 군사협력 차원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미니 나토(mini NATO)'로 지칭되는 3국 동맹으로 통합하려는 의도"라며 "이는 미국이 '신냉전'의 구도를 촉진하기 위한 중대한 움직임임이 분명하다. 미국이 이를 어떻게 위장하든 '신냉전'의 색깔을 감출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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