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샵 합성?"…하와이 산불에도 멀쩡한 '빨간지붕 집'
100년 넘은 목조건물 보호 차원에서 건물 개조
"금속 지붕과 건물 주변 돌담이 참사 막은 듯"
[서울=뉴시스] 미국 하와이 마우이섬에서 발생한 화재로 섬 일대가 전소한 가운데 유일하게 건재한 빨간 지붕의 집(사진)을 영국 BBC가 21일(현지시간) 소개했다. (사진=BBC 보도자료 갈무리) 2023.08.22. *재판매 및 DB 금지
영국 BBC는 21일(현지시간) 화재로 인해 마우이섬 라하이나 지역의 목조 건물이 거의 전소된 가운데 최근 건물을 수리해 피해를 면한 빨간 지붕의 집을 소개했다.
집주인인 트립 밀리킨 씨는 “사진으로 보면 포토샵으로 합성한 것 같다”며 “집이 너무 낡아 최근 개조를 해서 화재를 피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밀리킨 씨의 집은 설탕 농장 직원의 숙소로 사용되던 100년이 넘은 목조 건물이었다. 하지만 최근 건물의 개조 공사 하며 지붕을 금속 재질로 바꾸고, 집 주위에 돌담을 쌓았다. 돌담을 보이게 하기 위해 주변의 작은 나무도 전부 베었다.
밀리킨 씨는 “개조 당시에는 흰개미 방지와 목조 건물의 보존이 목적이었지만 이 개조 덕분에 화마를 피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마우이섬에 화재가 발생했을 당시 밀리킨 씨는 아내와 함께 미국 매사추세츠를 여행 중이었다. 부부는 “마을 전체가 화염에 휩싸여 전소될 가능성이 높다는 소식을 듣고 많이 울었다”며 “다음 날 아침 마을이 다 타버린 가운데 우리 집만 건재해 놀랐다”고 말했다.
밀리킨 씨 부부는 라하이나로 빨리 돌아가고 싶다며 “살 곳을 잃은 많은 사람을 위해 집을 쉼터로 제공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마우이섬 화재로 공식 집계된 현재 사망자 수는 114명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화재 현장을 방문해 피해 지역을 살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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