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 큰 손 잡자"...K-방산, 폴란드 방산전시회 출격
한화·LIG넥스원, 'MSPO 2023' 참가
미래형 국방로봇·유도무기 등 첨단 방산 기술 전시
'단골' 폴란드 위해 유럽 법인 설립 등 투자 확대
[서울=뉴시스] 한화 MSPO 부스 전경. (사진=한화) 2023.9.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한화그룹의 방산계열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오션은 5~8일까지 폴란드 키엘체에서 열리는 국제 방위산업 전시회(MSPO 2023)에서 무인 및 육·해·공·우주 분야의 첨단 무기체계를 선보인다고 4일 밝혔다.
MSPO는 1993년부터 폴란드 최대 규모의 국제방산전시회로 올해 31회째를 맞는다. 폴란드는 매년 주도국 한 곳을 정해 개막식 축사, 고위급 대담, 공동세미나 개최 등을 진행하는데 올해는 대한민국을 주도국으로 정했다.
이번 전시회는 올해 4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통합사 출범과 5월 한화오션의 그룹 편입 이후 공동 참가하는 첫 글로벌 행사다. 한화는 한국관 정중앙에 375㎡(약 113평) 크기의 대규모 통합전시관을 차렸다. 중앙에는 국방과학연구소 주관 체계 개발이 진행 중인 미래형 국방로봇인 무인수색차량에 지대지 유도탄인 천검을 탑재한 무기체계가 처음 공개된다.
폭발물탐지·제거로봇도 국내 양산을 앞두고 외부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해외에도 급조폭발물(EOD) 로봇은 있지만 대부분의 지뢰 탐지는 병력이 직접 장비를 들고 수행해야 하는 반면 한국이 개발한 폭발물 탐지제거로봇은 별도 병력 투입 없이 지뢰를 찾아낸다.
LIG넥스원도 이번 MSPO에 참가해 항공탑재 유도무기 KGGB, 장거리공대지유도탄을 비롯해 현궁·신궁 등 지상 유도무기와 드론분야 제품을 전시한다. 개최국은 물론 다수의 유럽 국가를 대상으로 첨단기술을 홍보할 계획이다.
국내 방산 업체들이 MSPO에 나선 것은 폴란드가 지난해 한국과 17조원에 달하는 계약을 체결하는 등 최대 수출 방산국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FA-50 경공격기 48대, K2 전차 980대, K9 자주포 648문 등을 수입하는 기본 계약을 통해 지난해 방산 수출액의 72%를 차지했다.
올 하반기 2차 계약도 앞두고 있어 수출 규모는 더 확대될 전망이다. 폴란드가 2차 계약으로 주문한 무기는 K2 전차, K9 자주포, 천무 다연장로켓(K-239) 등이다. 계약 규모만 3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상반기 폴란드에 법인을 설립하고 최근 법인등기 절차를 완료했다. 회사가 유럽 내 처음으로 세운 해외법인이다.
향후 2차 기본 계약이 이뤄지면 폴란드 현지 생산을 통해 급증하는 유럽 수요에 대응하는 글로벌 생산기지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폴란드 정부는 추가 협상을 통해 올해 말까지 2차 실행계약을 체결한다는 방침이다.
한화오션도 최근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2조원 중 절반 가량인 9000억원을 투자해 유럽, 북미 등 해외 방산거점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한화그룹 편입 이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리튬이온배터리를 공동개발하고, 한화시스템의 전투체계를 탑재하는 등 계열사 간 사업 시너지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이번 전시회에서 양국 신뢰를 기반으로 차세대 협력사업을 기대한다"며 "2차 수출이 빠르게 이뤄져 한국산 무기체계가 유럽을 거점으로 확대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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