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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들에게 유럽 음식이 특히 짠 이유는?

등록 2023.09.11 06:3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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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권고량보다 일일 소금 섭취량 많은 한국

소금 덜 들어간 유럽 음식이 짜게 느껴지기도

석회수·저혈압 방지 등 이유로 소금을 쓰는 편

가장 큰 이유는 '소금의 맛'이 더 부각되기 때문

[서울=뉴시스]지난 3일 지식 유튜브 채널 '지식 브런치'에 '유럽 음식이 짠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사진=유튜브'지식브런치'캡처) 2023.09.0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지난 3일 지식 유튜브 채널 '지식 브런치'에 '유럽 음식이 짠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사진=유튜브'지식브런치'캡처) 2023.09.0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세계보건기구(WHO)가 발간한 '세계 나트륨 섭취 저감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들의 하루 소금 섭취량은  4854㎎이다. 이는 WHO의 권고량(2000㎎)보다 약 2.4배나 높은 수치다. 우리나라 음식들은 세계에서 짜기로 유명하다.

반면 유럽인들의 하루 소금 섭취량은 3445㎎ 정도다. 그럼에도 한국인들에게 유럽 음식의 짠맛이 특히 더 심하게 느껴지곤 한다.

특히 스페인 음식의 경우, 짠맛이 강하기로 유명해 여행 가이드북에서도 '소금을 빼주세요(Sin sal por favor)'라는 말을 기본으로 알아야 한다고 할 정도다.

그렇다면 여러 유럽 국가들의 음식의 짠맛이 강한 이유는 무엇일까.

지식 유튜브 채널 '지식 브런치'에는 지난 3일 '유럽 음식이 짠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유럽 음식이 유난히 짠 이유에 관한 내용이 주된 골자였다.

영상에서 그는 "유럽인들은 왜 이렇게 짜게 먹는 걸까"라며 "거기엔 사소한 이유 몇 가지와 진짜 중요한 이유 한 가지가 있다"고 밝혔다.

지식 브런치는 유럽인들이 음식을 짜게 먹는 첫 번째 이유를 '물'이라고 했다. 유럽의 물은 대부분 지역에서 석회질이 포함돼 있다. 수돗물을 받아 끓이면 하얀 석회질이 둥둥 떠다니는 걸 쉽게 볼 수 있을 정도다.

다량의 석회수는 주로 텁텁한 느낌이 나 음식 맛을 내는 데에도 어렵고, 담석증이나 요로 결석을 유발할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럽인들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소금을 이용했다. 소금이 물속에 함유된 석회질을 제거하거나 완화해 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지식브런치는 유럽 음식이 짠 두 번째 이유에 대해 "우리나라와는 다른 유럽의 소금 때문이다"고 했다.

우리나라는 주로 바닷물을 염전에 가둬 햇볕과 바람에 증발시키는 '천일염'을 애용한다. 다만 모든 나라가 염전을 통해 소금을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를 위해선 햇볕이 잘 들어야 하고 바다가 있어야 한다.

그러나 유럽의 일부 지중해 주변 국가들을 제외하곤 날씨가 좋지 못한 편이고, 유럽 소금 자체도 천일염보다 짠 암염을 주로 사용한다고 한다.

지식브런치는 "유럽은 지중해 주변을 제외하고 대개 날씨가 우중충하다. 그래서 발전한 게 암염이다"며 "그런데 암염은 천일염보다 굉장히 짜다. 짠 정도를 나타내는 염도가 천일염이 80%인데 비해 암염은 무려 96%나 된다"고 말했다.

이어 세 번째 이유로는 역사적으로 소금이 '부와 권력'의 상징이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지식브런치는 "과거 소금은 곧 돈이나 다름없는 귀한 존재였다. 봉급을 셀러리(Salary)라고 하고 봉급 받는 사람을 셀러리맨(Salaryman)이라고 하지 않는가"라며 "이게 다 소금(Salt)에서 나온 단어다. 즉 봉급은 소금이고, 샐러리맨은 소금을 받는 사람이란 뜻"이라고 전했다.

또 "'하얀 금'이라고 불릴 정도로 소금은 너무 비싸서 유럽에선 소금을 많이 먹는 사람은 곧 부자라는 등식이 만들어졌다"며 "귀족들은 파티를 열 때마다 부를 과시하기 위해 음식에 소금을 뿌려 댔다. 이걸 일반인들도 따라 하게 되면서 손님을 대접하는데 음식이 짜지 않으면 예의가 없는 것이 되어버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지식브런치는 "저기압에 따른 저혈압도 있다"며 "유럽은 대체적로 기압이 낮아 하루에도 여러 번 씩 비가 오고 그치기를 반복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때 공기 중에 산소 함유량이 적아지면서 기압 변화에 따른 소위 '기상병'이 자주 발생하게 된다"며 "그래서 혈압을 높이는 방법 중 하나로 소금을 먹는 것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유럽 음식이 짠 가장 중요한 이유는 바로 소금의 맛이 더 부각된다는 점이다.

사실 우리나라가 유럽 국가들에 비해 훨씬 많은 소금을 섭취한다. 그럼에도 우리나라 음식이 유럽 음식보다 덜 짜게 느껴지는 이유는 달고 매운맛에 짠맛이 가려지기 때문이다. 또 국과 찌개 등 음식을 뜨겁게 먹는 방법 역시 짠맛을 덜 느끼게 하는 방법 중 하나다.

즉 우리나라 사람들은 소금 자체의 맛을 느끼기 힘들다는 것이다.

그러나 유럽은 여러 양념으로 맛을 내는 우리 음식과는 달리 소금, 후추, 올리브유 등 최소한의 양념으로 재료 자체의 맛을 내는 데 주력한다. 이에 유럽에선 소금을 잘 쓰는 요리사가 '최고의 요리사'라고 불릴 정도다.

지식 브런치는 "양념 맛보단 소금 맛이 거의 전부인 유럽 음식에 익숙하지 않은 우리 혀는 실제 유럽이 우리보다 소금을 덜 쓰는데도 더 짜게 느낀다"며 "사실 미국, 캐나다, 호주는 물론 아시아 요리도 우리보다 꽤 짜다. 이것 역시 우리가 익숙하지 않은 소금의 맛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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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Spar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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