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빈대 의심 신고 8건…"모두 빈대와 무관 확인"
백호 사장 "직물의자에서 빈대 서식 불가능"
오세훈 "일회성 아닌 빈대제로도시 만들 것"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전국에서 빈대가 출몰하는 가운데 9일 오후 서울 강서구 서울시메트로9호선 김포차량기지에서 방역 업체 직원들이 지하철 의자를 고온 스팀 청소 및 소독하고 있다. 2023.11.09. [email protected]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이날 '서울시 빈대대책 전문가 간담회'에 참석해 "최근 지하철내 빈대 신고가 8건 정도 들어왔지만 빈대랑 비슷한 형태의 벌레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울 지하철 58%가 직물의자인데 밑에 차가운 철제가 있어서 빈대 서식이 불가능하다"면서 "하지만 시민들이 불안해하시니 폴리카보네이트나 스테인리스 의자로 점차 교체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간담회에 참석해 "일회성 방제가 아닌 근본적인 빈대제로도시를 반드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오 시장은 "빈대 출몰에 시민들의 불안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 빈대는 감염병을 옮기는 해충은 아니지만 한번 퍼지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다"며 국내에 빈대가 출몰했다는 언론보도가 나오기 전인 지난달 24일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선제적 준비를 지시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파리 사례를 거론한 뒤 "선제적인 대응을 강조했던 이유는 파리에서 빈대가 엄청나게 번져서 손을 쓸 수 없다는 지경에 이르렀다는 외신기사를 봤기 때문"이라며 "지난달 31일 서울시 빈대제로도시 대책본부를 신속하게 구성했고, 신고부터 방제, 확인에 이르기까지 3중 방역망으로 총력 대응을 하도록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9일 시청 간담회장에서 열린 '빈대제로 도시 프로젝트' 전문가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3.11.09. [email protected]
빈대 발견 시 보건소, 120다산콜센터와 함께 서울시 누리집 배너를 통해 신고할 수 있는 '빈대발생 신고센터'를 운영한다.
버스·지하철 등 대중교통시설에 대한 방역도 강화했다. 서울 지하철 전 노선은 열차의 기지 입출고 시 의자 상태를 수시로 점검 중이고, 직물 소재 의자는 스팀 청소기로 살균·살충한다. 버스는 차량 내 직물 소재 의자가 거의 없지만 공항버스 등이 운영되는 만큼 맞춤형 방역을 시행하고 있다. 택시는 하루 2회 이상 소독제, 물티슈, 청소기 등으로 차 내부를 관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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