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테마주 급등락…폭탄돌리기 끝났나
한동훈 테마주 급락
[과천=뉴시스] 조성우 기자 = 국민의힘의 비상대책위원장직 제안을 받아들인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1일 경기도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법무부에서 열린 이임식을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3.12.21. [email protected]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24분 현재 대상홀딩스는 전 거래일 보다 130원(0.99%) 떨어진 1만298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하루 동안에만 12.13% 하락했다. 대상홀딩스 우선주(대상홀딩스우)도 전일 보다 5600원(9.56%)이나 급락 중이다.
대상 관련주는 지난달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배우 이정재가 저녁 식사를 함께한 사진이 공개되면서 관련 테마주로 묶였다. 이씨와 임세령 대상그룹 부회장은 오랜 연인 관계라는 이유로 한동훈 테마주로 떠올랐다. 임 명예회장은 임 부회장의 부친이다.
같은 시각 물류기업 한익스프레스도 전일 보다 400원(5.24%) 내린 7230원에 거래 중이다. 이완식 한익스프레스 사외이사가 한 장관과 사법연수원 27기 동기인 동시에 사법시험 37회 동기라는 소식에 한동훈 테마주로 연결됐다.
임석원 대표이사가 한 장관과 신동초·현대고 동문인 것으로 알려진 태평양물산은 40원(1.67%) 떨어진 2355원으로 이틀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정치 테마주들이 급등락을 반복하는 가운데 주가 변동성이 커졌다. 전날 7.33% 오른 덕성우는 이날 1450원(6.39%) 내린 2만1250원에 거래되고 있다. 김원일 사외이사가 서울대 법대를 동문이라는 이유로 한동훈 테마주로 엮였다.
'한동훈·이정재' 테마주로 7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와이더플래닛은 전일 보다 1300원(5.57%) 하락한 2만2100원을 기록 중이다.
제약 연구기업인 디티앤씨알오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날 오전 코스닥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29.95%(2420원) 상승한 1만500원에 거래 중이다. 디티앤씨알오는 전날 17.30% 급락했다. 이성규 이사가 한 장관과 서울대 법과대학, 미국 컬럼비아대 로스쿨 동문이라는 점이 부각됐다.
최근 한 달 간 국내 증시에서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종목들이 모두 한동훈 테마주였다. 한 장관 테마주로 지목된 기업 일부는 그와 연관성을 부인했지만 투자자들은 급등하는 종목으로 몰려들었다. 상한가에 근접했던 종목들은 시장경고 조치 후 대부분 급락하는 등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국내 증시에서 요동치는 정치 테마주가 변동성이 심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정치테마주는 실적과 무관하게 정치적인 이벤트에 의해 주가가 움직이고, 등락폭이 크기 때문에 이벤트가 종료될 경우 폭락세가 나올 수 있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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