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첫 거래부터 주식 살까"…연초 투자전략은?
연초엔 대형주보다 덜 오른 중소형주가 빠른 반등
연말 랠리 지속되자…증권사, 코스피 예상범위 확대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상승 가도를 달리고 있는 코스피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기업 이익 개선과 금리 하락이 맞물려 증시에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분석에서다.
일부 증권사들은 지난 10~11월 내놨던 내년 코스피 지수 예상범위를 상향 조정하며 코스피 지수가 3000선을 돌파할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연초 투자 전략으로는 대형주보다 연말 랠리에 덜 오른 중소형주가 빠르게 반등할 것이라는 데 무게를 뒀다.
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은 지난 10~11월 2024년 연간 코스피 상단으로 2600~2850선을 제시했다. 하지만 연말로 접어들면서 예상보다 큰 폭의 상승랠리가 펼쳐지자, 일부 증권사들은 코스피 상단 예상치를 수정하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대신증권은 내년 코스피 예상범위 전망치를 기존 2350~2850에서 상단을 3000으로 상향 조정했다, 그러면서 상승 폭은 그 이상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내년 3월 FOMC에서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경우 코스피는 2분기부터 상승 추세가 재개되면서 상단이 3000 이상으로 확대될 수 있다"며 "올해 10월부터 시작된 반등세가 내년 1분기 초반까지 이어지다가 한 차례 조정을 거친 후 3분기 추세 반전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투자증권도 코스피 예상 범위를 기존 2200~2650에서 2300~2750으로 높였다. 지수는 내년 상반기엔 오르고, 하반기 횡보하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2분기 초 지수가 고점을 달성할 것으로 봤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밴드 상단은 두 차례 기준금리 인하를 상정한 가운데 반도체 이익 개선 등으로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예상보다 크게 낮아지지 않은 점을 고려했다"며 "상반기는 금리 인하 기대감, 정부의 증시 부양책 효과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지겠지만, 하반기는 정책 효과 소멸, 대외 정치 리스크로 지수가 흔들릴 수 있어 지수에 베팅하려면 상반기가 적합하다"고 말했다.
1월 단기 증시 전망에서도 비슷한 분위기가 감지됐다. NH투자증권은 1월 코스피 밴드로 2450~2650선을 제시했다. 기존 하단이었던 2400보다 50포인트 올라간 수준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투자전략총괄은 "Fed는 12월 FOMC에서 2024년 금리인하 단행에 대해 전향적인 태도로 전환했다"며 "Fed가 변심하기 전까지 주식시장의 하방경직성을 담보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국내 증시가 이미 연말에 내년 글로벌 경기 연착률과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인하 기대감을 과도하게 선반영한 측면이 있어 기대를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경제지표가 부진할 경우 경기 불안심리가 커지고, 경제지표가 양호할 경우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2600선 이상에서는 지수 레벨업이 추가적으로 전개될 때마다 단기 리스크(위험 요인) 관리 강도를 높여가야 한다"고 했다.
증권가에서는 내년초 투자 전략으로 대형주보다 올해 덜 오른 중소형주가 빠르게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고 조언했다. 계절 효과와 내년 글로벌 및 국내 경기 상황을 고려하면 1월은 중소형주의 수익률이 돋보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NH투자증권 김재은 연구원은 "계절적으로 1월은 이전 주식시장에서 수익률이 부진했던 소외주(모멘텀 팩터 하위)가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며 "중소형주, 가치주 스타일 업종 등을 기대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은 글로벌 경제성장률이 전년 대비 낮아지는 반면,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높아지는 시기"라며 "2013년, 2016년에도 이같은 흐름이 나타났었는데 모두 1월에 중소형주가 강세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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