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경찰, 보우소나루 정부의 정보국장을 정치사찰 혐의로 수사
알렉산드르 하마젬 리우시장 입후보자에 대한 압수 수색
대법원, 전 정보국 정치사찰 팀에 21개 혐의로 영장 발급
정적 모략과 범죄조직 조작해 누명씌우는 "집단 범죄"수사
[브라질리아=AP/뉴시스]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이 지난 해 4월26일 브라질리아의 경찰본부에출두한 뒤 귀가하고 있다. 브라질 경찰은 그의 정보국장이었던 하마젬 일당의 정적 사찰과 범죄 누명 씌우기 가짜 뉴스 살포 등에 대한 수사에 나섰다. 2024.01. 26.
브라질 대법원은 하마젬 전 정보국장에 대해서 21개 혐의로 수색 영장 발부를 허용했으며 경찰은 25일 새벽에 이를 집행했다.
경찰이 수사하고 있는 대상은 정보국 내부에서 정치 공작을 하던 "조직범죄 집단"에 대한 것이며 그들은 하마젬의 임기 동안에 포르투갈어 약자로 ABIN으로 알려진 그룹이라고 경찰은 밝혔다.
이 그룹은 ABIN 내부에서 또 "평행 구조"를 가진 다른 한 개의 집단을 운용하면서 정보국의 자산과 도구들을 불법행위에 사용했고 정치 또는 언론계에 대한 가짜 뉴스를 생산해서 개인적인 이득을 취하고 보우소나루 측근에 대한 경찰 수사를 방해하는 데에도 앞장 섰다고 경찰은 주장했다.
하마젬은 이스라엘 회사가 개발한 스파이용 소프트웨어 '퍼스트 마일'을 사용해 "목표물과 공공기관 등에 대한 도청을 했고 가짜 뉴스를 생산하기 위한 목적에 사용했다"고 경찰이 공개한 대법원의 서류에 기록되어 있다.
대법원의 알렉산드르 데 모라에스 판사는 그에 대한 수색영장을 허용하면서 무려 38쪽의 판정 결정문을 발표했다.
이 법원 설명에는 문제의 집단이 임무를 수행한 방식과 수법(MO)에 대해서도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
일부 정보원들은 단지 목표 인물에 대한 도청과 보고서 작성에 그쳤지만, 일부는 아예 목표 인물들 간의 관계를 설정해서 국회의원과 대법원 판사 등을 엮거나 아예 마약 밀매조직과 연결해 이야기를 지어내기도 했다.
특히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아들들인 자이르 헤난과 플라비오 상원의원에 대한 경찰 수사에 노골적으로 개입하거나 방해한 사실도 드러났다.
그러나 하마젬은 25일 글로보뉴스 TV와의 인터뷰에서 자기가 정보국의 조직을 이용하거나 동원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브라질리아=AP/뉴시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지난 해 1월 9일 수도 브라질리아의 대통령궁에서 대선 결과에 불복하는 시위대의 대통령궁·의회·대법원 난입폭동을 규탄하고 있다. 2024.01. 26.
하지만 글로보 TV는 지난 해 10월 ABIN의 고용원들이 약 3만명에 대한 사찰에 동원되었으며 그 중 1800명은 정치인, 언론인, 법과들, 보우소나루 정부에 반대하는 사람들이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보우소나루가 하마젬을 ABIN의 책임자로 임명한 것은 2019년 5월이었다. 처음엔 그를 연방 경찰청장으로 임명했지만 그가 보우소나루 일가와 너무 절친한 인물이라는 비난이 쏟아지게 되었다.
그 해 10월 브라질 경찰은 2명을 체포하고 25개 압수 수색영장을 집행했다.
대법원의 데 모라에스 판사는 1월 22일자로 하마젬 일당에 대한 총 21개 압수 수색영장을 발급해주고 그들 12명의 모든 서류와 휴대전화기, 컴퓨터, 태블릿 PC 등에 대한 압수 수색을 실시하게 했다.
또 연방경찰이 요청에 따라 하마젬 일당이 수도 브라질리아 밖으로 떠나는 것을 금지하고 연방경찰청 건물에도 소환에 응하는 것을 빼고는 접근을 금지시켰다.
그러나 법원은 현역 연방 국회의원인 하마젬의 의원으로서의 임무나 활동은 정지시키지 않았다. 그는 오는 10월에 실시되는 리우데자에이루 시장 선거에도 예비 후보로 등록되어 있다.
브라질의 ' 오 글로보' 신문 보도에 따르면 보우소나루의 아들 카를로스가 하마젬의 선거운동 본부의 소셜 미디어 담당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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