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가 향하는 현대차…외인·개인 엇갈린 투심
4거래일 연속 52주 신고가 랠리
외국인 1.2兆 순매수 VS 개인 1.4兆 '팔자'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현대차의 주가가 52주 신고가 흐름을 지속하며 역대 최고가를 향해 질주하고 있지만 이를 바라보는 외국인과 개인의 투심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외국인은 추가 상승에 무게를 실으며 연일 매수에 나서고 있는 반면 개인은 주가 상승을 차익 실현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현대차의 주가는 9500원(4.03%)오른 24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고점은 24만6500원으로 지난 2일 이후 4거래일 연속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현대차의 주가는 이달 들어서만 25% 넘게 오르며 지난 2021년 당시 기록했던 역대 최고가를 향해 질주하고 있다. 현대차의 주가는 지난 2021년 1월11일 장중 28만9000원까지 올라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바 있다. 당시 코스피는 3200선 위쪽에서 거래되고 있었다.
주가가 치솟고 있는 것은 현대차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정부의 '기업 밸류업 정책' 기대감에 따른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면서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생각이 엇갈리고 있다. 개인 투자자는 이달 들어 현대차를 1조4000억원 넘게 팔아치우며 순매도 1위 종목에 올려놓고 있지만, 외국인은 1조1217억원을 사들이며 이 기간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추가 상승에, 개인은 하락 반전에 베팅하는 모습이다.
이를 두고 외국인 입장에서는 테슬라, 도요타 등 글로벌 완성차업체 대비 현대차가 매력적이라는 판단이 작용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 테슬라는 모델 3·Y의 노후화와 AI(인공지능) 사업 불투명성으로 주가가 부진하고, 도요타는 각종 테스트, 데이터 조작 사건이 불거지며 신뢰성에 타격을 받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목표주가를 연이어 상향하며 추가 상승에 무게를 싣고 있다. 실적에 대한 신뢰와 함께 추가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삼성증권, 키움증권, SK증권 등이 이달 들어 현대차의 적정주가를 높여 잡았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올해 판매 424만대, 매출 성장률 4~5% 성장, 영업이익률 8~9%로 전년 수준의 실적이 가이던스"라면서 "이달 말 발표되는 정부 정책에 맞춰 추가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가능성도 있으며 현대차는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해외 자회사 상장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공시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신윤철 키움증권 연구원도 "주주환원율 30% 달성을 위한 현금체력은 충분하다"며"이미 조건부 자사주 소각 규모 확대 카드를 소진한 기아와는 달리 현대차는 기존 주주환원정책을 유지한 상황으로 상반기 중 자사주 소각 규모 확대를 통한 주주환원율 30%대 달성 의지를 내보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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