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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 말기' 환우회장의 호소…"의료현장 방기 절대 안돼"

등록 2024.02.19 15:34:56수정 2024.02.19 16:3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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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들 치료환경 개선과 의사 배려 기다려"

"합의 도출해 의료현장 절대로 방기 말아야"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서울 대형 종합병원 빅5(서울대, 서울아산, 삼성서울, 세브란스, 서울성모) 소속 전공의 2,700여명이 오는 19일 사직서를 제출하고 20일 오전 6시부터 근무를 중단하기로 한 가운데 18일 오전 서울 시내의 한 대학병원에서 한 환자가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24.02.18. kmn@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서울 대형 종합병원 빅5(서울대, 서울아산, 삼성서울, 세브란스, 서울성모) 소속 전공의 2,700여명이 오는 19일 사직서를 제출하고 20일 오전 6시부터 근무를 중단하기로 한 가운데 18일 오전 서울 시내의 한 대학병원에서 한 환자가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24.02.1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정부와 의료계가 의대 증원을 두고 날선 대치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한국폐암환우회가 “의료 현장을 방기해선 안 된다"며 "정부와 의협이 즉각 협상을 재개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폐암 말기인 이건주 한국폐암환우회장은 19일 폐암 환우회 유튜브 ‘폐암 환우 TV’를 통해 "2016년 폐암 4기 판정을 받고 124번의 항암 치료를 받았다"면서 "지난해 11월 ‘더 이상 쓸 수 있는 약이 없다’는 말을 듣고 치료를 중단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남은 삶이 3개월 정도 된다는 진단을 받았고 현재 호스피스 입원을 기다리고 있다.

그는 의사단체를 향해 "환자단체를 운영해 보면서 의협의 고충을 충분히 이해하고 의료 현장의 어려움도 잘 알고 있다"며 "그러나 환자들은 지금도 치료 환경 개선과 의사들의 배려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고의 지성과 명예를 갖춘 집단으로서 부족한 사회에 대한 관용도 보여달라"고 호소했다.

또 정부를 향해서는 “국민도 의사들의 부족은 실감하고 있지만 그러나 교육은 100년 대계라고 한다”면서 “보건복지부에서는 준비가 충분히 돼 있다고 하나 의대정원의 절반이 넘는 숫자를 갑자기 증원한다고 하면 대학 입장에서 어떻게 의대 교육이 완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나”고 말했다.

이어 "준비 안 된 증원은 의사의 질을 낮출 수 밖에 없다"면서 "정부에서 법과 강자의 논리로 해결하려고 하면 안 된다"고 했다.

그는 "서로의 입장만 주장하면서 극한 투쟁을 벌이는 모양이 참으로 볼쌍스럽다"면서 "관계당국과 의협은 즉각 협상을 재개하고 상호 이해와 협력의 기조로 서로 양보해 합의를 도출하고 생명을 다루는 의료 현장을 절대로 방기해선 안된다”고 촉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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