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아모띠 "크로스핏은 강하다"…피지컬100 우승자
아모띠
[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넷플릭스 '피지컬 : 100' 시즌1·2 우승자에겐 공통점이 있다. 우진용(38)과 '아모띠'(31·김재홍) 모두 크로스핏 선수라는 점이다. 물론 아모띠는 2021년 1월 교통사고로 인해 선수생활을 그만두고 유튜버로 전환했으나, 크로스핏을 놓지 않았다. 내로라하는 국가대표 선수들에 뒤지지 않는 운동 실력을 뽐냈고, 패자부활전에서 살아남아 극적으로 우승했다. 최종 3위를 한 전 럭비선수 안드레진(33)도 "운동으로만 치면 크로스핏이 가장 어렵다"며 "축구, 야구, 농구 등 종목별로는 규칙, 전술이 필요한데, 몸만 만들고 싶으면 크로스핏을 한다"고 할 정도다.
"피지컬 : 100을 위해 따로 준비한 건 없다. 평소 운동을 좋아한다. 어떤 상황에도 준비된 몸을 만드는 게 크로스핏이다. 크로스핏만 열심히 했다. 크로스핏 선수들의 뛰어난 부분이 있다. 운동 자체가 모든 신체 능력을 키우는 게 목표다. 특출 나게 뛰어난 건 없어도 기본적으로 탄탄하다. 난 운이 좋았다. 떨어졌다가 다시 올라오지 않았느냐. '크로스핏이 강하다'는 이미지가 있어서 우승한 게 아닐까 싶다."(아모띠)
피지컬 : 100은 가장 완벽한 몸을 찾기 위해 100명이 벌이는 서바이벌 게임이다. 시즌1은 지난해 국내 예능물 최초로 세계 넷플릭스 TV쇼 부문 1위에 올랐고, 시즌2도 2위를 기록했다. 시즌1에 비해 신선한 매력은 떨어졌지만, 세계 시장에서 통하는 콘텐츠라는 점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마지막 9회에서 시즌3는 아시아 버전을 예고, 기대가 높은 상태다. 아모띠는 "유튜브 구독자수, 인스타그램 팔로워수가 늘어서 실감하고 있다"며 "피지컬 : 100 공개 후 유튜브는 2만명, 인스타그램은 7만명 늘었다"고 좋아라했다.
"원래 유명한 크로스핏 선수가 되는 게 목표였다. 2021년 '강철부대' 시즌1 제의가 와서 나가기로 했는데, 촬영 2주 전 교통사고가 나서 다쳤다"며 "재활하는 과정에서 크로스핏 선수로서 욕심은 내려두고 운동에 집중했다. 대회에 나가지 못하지만, 내가 어느 정도 신체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했다. 사실 (피지컬 : 100) 시즌1도 미팅을 했는데 안 됐다. 이번에는 운이 좋게 다시 연락이 와서 나오게 됐다"고 털어놨다.
'피지컬 : 100' 시즌2 톱3. 왼쪽부터 안드레진, 아모띠, 홍범석.
아모띠와 안드레진, 전 소방관 홍범석(37), 배우 저스틴 하비(33)가 톱4에 들었다. 홍범석은 유일한 재출연자다. 시즌1에서 초반에 떨어졌으나, 시즌2에선 파이널 퀘스트까지 진출했다. 파이널 퀘스트는 총 3라운드로 진행했는데, 마지막 라운드는 기둥 밀기로 3판2선승제였다. 1라운드는 홍범석이 20분 이상 버티다가 이겼으나, 2라운드는 아모띠가 5분 만에 기둥을 쳤다. 아모띠는 3라운드 시작하자마자 기둥을 밀어 최종 우승했다.
전혀 우승을 예상하지 못했다며 "1대1 몸싸움에서만 살아남자"고 각오했다. "1대1 대결을 꺼려해 높게 올라갈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며 "팀 대결할 때는 내가 리더십이 부족한 걸 알았다. 혼자 운동을 많이 해 함께 팀으로 이끌어 가는 게 어렵더라. 부족함을 느꼈고, 조금 아쉬웠다"고 털어놨다.
사실 아모띠는 팀전에 이어 패자부활전에서도 떨어진 상태였다. 전 레슬링 국가대표 정지현(41)이 패자부활전에서 우승, 탈락자를 대상으로 팀을 꾸리면서 아모띠가 살아남았다. 다시 팀 내 경기를 벌였고, 아모띠는 정지현을 이겨 톱4에 들었다. "팀 내 생존전이 제일 힘들었다. 심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힘들었다"며 "패자부활전에서 떨어졌는데 정지현 형이 저를 뽑아서 경기를 해 이기지 않았느냐. 또 팀전을 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다시 (개인) 경쟁을 붙였다. 고마운 분인데 경쟁해서 또 이겨야 하는 상황이 돼 미안하면서도 이기고 싶은 감정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피지컬 : 100은 예능 프로그램인 만큼, 올림픽 등 국제대회처럼 도핑테스트를 하진 않았다. 다만, 제작진이 '촬영 기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부분은 자제해달라'고 청했다. 일부 시청자들은 '스테로이드 등 약물을 먹고 임했을 수 있다'며 부정적으로 바라보기도 했는데, "대회나 촬영 나가기 전 '(약물 복용을) 해도 좋지 않을까' 생각하는 사람이 분명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근데 자기 몸을 해치는 행위 아니냐"면서 "좋은 행위라고 생각하지 않고, 그런 욕심은 들지 않았다"고 했다.
아모띠
시즌1에 이어 시즌2 상금도 3억원이다. 아모띠는 "절반씩 나눠서 받기로 했다"면서 "통장에 딱 들어온 걸 보고 '이걸로 집은 못 사겠구나' 싶었다"며 웃었다. "고향이 대구다. 서울에 올라온 지 7년째인데, 월세로 계속 살고 있다. 전세금으로 쓰거나, 열심히 모아서 자가 마련하는 꿈까지 꾸고 있다"며 "지현 형님이 나를 살려주지 않았느냐"며 "형님이 체육관 오픈할 때 소소하게 응원해줬다. 장비를 마련하는 데 조금 보태줬다"고 귀띔했다.
이종격투기선수 추성훈(48) 소속사 본부이엔티와 전속계약을 맺은 상태다. 시즌2에 출연한 김동현(42)도 이 회사에 소속 돼 있다. "운동을 하다보니 동현 형과 이야기를 많이 나누게 됐다. 소속사가 있으면 많은 도움을 줄 것 같아서 들어갔다"면서도 "말주변이 없고, 끼가 있는 스타일이 아니다. (연예계 활동을)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주어지면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피지컬 : 100을 통해 편견 깨진 부분이 있냐고? 난 머리 쓰는 건 생각하지 않았다. '운동만 열심히, 잘 하면 되지' 싶었는데, 이번에 '작전이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몸은 자기 성격이 아닐까. 외적으로 봤을 때 체질에 영향 받는 부분도 있다. 살이 안 찌거나, 잘 찌는 분들이 있지 않느냐. 운동은 꾸준히 하는 게 쉽지 않은데, 어느 정도 하는 분들은 얼마나 끈기 있는지 보여주는 거니까. 그래서 성격이라고 생각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