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VIP 격노설' 녹취·관계자 진술 확보(종합)
VIP 언급된 통화 녹취 파일 확보
해군 관계자 "VIP 격노설 들었다"
공수처, 김계환 추가소환 검토중
[과천=뉴시스] 김명년 기자 = 박정훈(왼쪽 사진) 전 해병대 수사단장과 김계환(오른쪽 사진) 해병대사령관이 채모 상병 사망 사건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지난 21일 경기 정부과천청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출석하고 있다. 2024.05.21. [email protected]
23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공수처는 최근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으로부터 VIP(대통령)가 격노했다는 말을 들었다는 취지의 해병대 관계자 A씨 진술을 추가 확보했다.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 외에 해당 발언을 들었다는 사건 관계인이 나타난 것은 처음이다.
공수처는 김 사령관 휴대전화에서 VIP 격노설이 언급된 A씨와의 통화 내역 녹취를 확보해 이를 토대로 조사를 진행했고, A씨는 이를 시인했다고 한다.
다만 A씨는 뉴시스에 김 사령관이 해당 발언을 했다고 하더라도 직권남용이 성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아울러 A씨는 박 전 수사단장으로부터도 두 차례 VIP 격노설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진다.
박 전 수사단장은 지난해 8월1일 회의에서 김 사령관이 '대통령실 회의에서 VIP(대통령)가 격노하면서 (국방부) 장관과 통화한 후 이렇게 됐다'고 말하며 조사 보고서 경찰 이첩을 막아섰다고 주장하고 있다.
[과천=뉴시스] 김명년 기자 = 김계환(왼쪽 사진) 해병대사령관과 박정훈(오른쪽 사진) 전 해병대 수사단장이 채모 상병 사망 사건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21일 경기 정부과천청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출석하고 있다. 2024.05.21. [email protected]
공수처는 VIP 격노설을 뒷받침하는 추가 자료와 진술이 확보된 만큼 김 사령관 추가 소환 조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지난 21일에도 김 사령관과 박 전 수사단장의 대질 조사를 시도했으나, 김 사령관 측의 반발로 불발됐다.
당시 김 사령관 측은 "해병대가 회복할 수 없는 상태에서 해병대를 책임지고 있는 최고 지휘관과 부하가 대면해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은 해병대에 더 큰 상처를 줘 본연의 임무를 수행하는 데 지장을 초래할 우려가 있어 대질을 거부한다"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과정에서 김 사령관은 대질이 이뤄지면 조사실에서 나가겠다고 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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