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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플립6, S시리즈 성능 넘는다?…삼성, 퀄컴칩 올인 가능성도

등록 2024.06.19 06:01:00수정 2024.06.19 06:4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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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립6 벤치마크 싱글코어 2247점·멀티코어 6857점…갤S24 웃돌아

엑시노스 2400 성공했지만…수율 문제로 갤S25도 퀄컴 칩만 탑재 전망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삼성전자가 갤럭시 언팩 2023에서 갤럭시 Z 플립 5, Z 폴드 5, 갤럭시 워치6 시리즈, 갤럭시 탭 S9 시리즈를 공개했다. 27일 서울 강남역 인근 '삼성 강남' 매장에서 고객들이 새로 공개된 제품을 체험하고 있다. 2023.07.27.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삼성전자가 갤럭시 언팩 2023에서 갤럭시 Z 플립 5, Z 폴드 5, 갤럭시 워치6 시리즈, 갤럭시 탭 S9 시리즈를 공개했다. 27일 서울 강남역 인근 '삼성 강남' 매장에서 고객들이 새로 공개된 제품을 체험하고 있다. 2023.07.2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다음달 공개될 삼성전자의 '갤럭시 Z 플립6'가 상반기 플래그십폰인 갤럭시 S24 시리즈의 성능을 웃돌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같은 해 출시되는 S시리즈와 플립을 비교해보면 통상적으로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인 AP(앱 프로세서) 성능은 S시리즈가 근소 우위였다. 이를 고려하면 플립6의 성능과 전력 효율 등이 보다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모바일 기기 성능측정(벤치마크) 전문 사이트인 긱벤치에는 최근 플립6의 성능 측정 점수가 공개됐다.

긱벤치 측정에 따르면 모델명 'SM-F741'로 알려진 플립6의 싱글코어 점수는 2247점, 멀티코어 점수는 6857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출시된 플립5보다 싱글코어는 약 400점, 멀티코어는 약 1900점 향상됐다. 플립6에는 퀄컴의 갤럭시용 스냅드래곤8 3세대 AP가 탑재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플립 시리즈 최초로 램(RAM) 용량도 8GB가 아닌 12GB가 적용될 전망이다.

특히 이번에 공개된 플립6의 점수는 연초 출시된 바형 플래그십폰인 갤럭시 S24 시리즈를 모두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시장을 기준으로 보면 갤럭시 S24 시리즈는 울트라 모델만 플립6와 같은 갤럭시용 스냅드래곤8 3세대를 탑재하고, 플러스·일반 모델은 삼성전자의 자체 칩인 엑시노스 2400을 장착했다.

갤럭시 S24 시리즈의 벤치마크 점수는 ▲울트라 싱글코어 2161점, 멀티코어 6748점 ▲플러스 싱글코어 2079점, 멀티코어 6631점 ▲일반 싱글코어 1991점, 멀티코어 6328점이었다. 동일한 AP를 탑재한 울트라 모델은 플립6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으나 플러스·일반 모델은 플립6보다 200~500점 가량 낮은 점수를 받았다.

지난해 출시된 플립5와 갤럭시 S23 시리즈가 모두 같은 갤럭시용 스냅드래곤8 2세대를 탑재해 비슷한 성능으로 책정됐던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특히 갤럭시 S24 울트라와 플러스·일반 모델의 점수 차보다 플립6와 이들 두 모델의 격차가 더 커진 것은 삼성전자가 퀄컴 칩과의 기기 호환성 등을 더 높였기 때문으로 보인다.

갤럭시 S24 시리즈에 탑재된 엑시노스 2400은 전작보다 성능이 대폭 향상되고, 특히 AI(인공지능) 기능 구현에 특화되며 스냅드래곤에 견줄 수 있을 정도로 개선됐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여전히 동세대의 스냅드래곤을 완전히 뛰어넘진 못했고, 여기에 또 하나의 악재가 예고된 상태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플립·폴드6 시리즈에 이어 내년 초 출시될 갤럭시 S25 시리즈에도 엑시노스 탑재를 포기하고 전 모델 스냅드래곤을 채택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갤럭시 S25 시리즈에 장착 예정이었던 엑시노스 2500의 공급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애플 등 모바일 업계 전문가로 이름을 알린 궈밍치 대만 TF증권 연구원은 엑시노스 2500의 수율이 예상보다 낮아지며 공급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퀄컴이 갤럭시 S25 시리즈의 유일한 SoC(시스템 온 칩) 공급업체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궈밍치는 "퀄컴의 스냅드래곤8 4세대는 공급 점유율을 크게 높이는 동시에 가격이 전작 대비 25~30% 증가해 상당한 이익을 얻게 될 것"이라며 "TSMC가 스냅드래곤8 4세대의 독점 공급업체인 만큼 TSMC도 퀄컴 주문량 증가에 따른 상당한 수혜를 얻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엑시노스 2400으로 자체 칩 부활의 신호탄을 쐈으나, 곧바로 2세대 3㎚(나노미터) 공정이 적용된 엑시노스 2500 생산에서 벽에 부딪히게 된 모양새다. 당초 삼성전자의 새로운 제조 공정으로 엑시노스 2500이 스냅드래곤을 뛰어넘을 수 있을 지도 관심이 쏠렸으나 수율 문제가 발목을 잡게 됐다. 더욱이 삼성전자가 자체 생산 칩이 아닌 더 비싼 스냅드래곤을 사용하면서 갤럭시 S25 시리즈의 가격 인상 가능성까지 제기된 상황이다.

플래그십 폴더블폰의 성능이 스냅드래곤을 기반으로 더 향상된 것은 반길만한 일이다. 하지만 엑시노스 포기가 향후 갤럭시 제품의 가격 인상 및 판매량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는 만큼 삼성전자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삼성전자는 오는 7월10일 프랑스 파리에서 '갤럭시 언팩' 행사를 열고 차세대 폴더블폰인 갤럭시 Z 플립·폴드6과 갤럭시 링, 갤럭시워치7, 갤럭시 버즈3 등 신작 기기를 대거 공개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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